닫기

Advertisements

코로나19 사태 中 지도부는 이미 올 연초 인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00304010002995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3. 04. 23:58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결과적으로는 방역에 실패, 희생양 만들어야
현재 중국에서 벌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사태의 과정을 죽 살펴보면 당정 최고 지도부가 이에 대한 심각성을 그다지 인식하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일을 크게 키웠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그렇다면 무능하거나 무사안일했다고 해야 한다.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우한 1
후베이성 우한의 의료진들이 코로나19와의 ‘인민 전쟁’ 승리를 달성하기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고 있었던 현장의 증인들이다./제공=홍콩 밍바오(明報).
그러나 정밀 분석해볼 경우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오히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주석을 필두로 하는 당정 최고 지도부가 아무리 늦어도 1월 초에는 상황이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해외의 각종 중국어 매체나 중국 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도는 말들을 종합하면 진짜 그렇다고 해도 무리가 없지 않나 싶다. 정황 증거도 꽤 많다. 지난해 말 이미 3월 초에 예정된 양회(兩會·국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자문기관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개최를 연기하는 방침을 심각하게 고려했다는 사실을 우선 꼽을 수 있다. 해외 중문 매체들에 의해 거의 사실인 것으로 최근 확인된 바 있다.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이 1월 7일을 전후해 쑨춘란(孫春蘭) 부총리에게 보고됐을 것이라는 사실 역시 증거로 부족함이 없다. 쑨 부총리가 이를 당정 최고 지도부에 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고 단언해도 좋다.

그렇다면 왜 당정 최고 지도부는 코로나19이 창궐하고 있다거나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왜 적극적으로 공론화하지 않았나 하는 의문을 들 수 있다. 나름의 이유가 없지는 않다고 봐야 한다. 우선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고 잘못 판단했을 개연성을 꼽을 수 있다. 또 조용히 사태를 해결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사태는 시 총서기 겸 주석 등의 희망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완전히 겉잡기 어렵게 됐다. 급기야 23일 우한에 대한 봉쇄령이 내려졌다. 이후 사망자 3000명, 누적 환자 10만명을 바라보게 되는 비극은 시작됐다.

상황을 미리 인지했다면 무능하거나 무사안일했다고는 하기 어렵다. 하지만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책임에서는 자유롭기 어렵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 들어 일부 양식 있는 인사들 사이에서는 이런 주장들이 일고도 있다. 사태가 마무리되면 책임 소재에 대한 갑론을박이 반드시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 당정 최고 지도부가 이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어떻게든 화살의 방향을 돌려야 한다. 그렇게 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며칠 전부터 “과연 코로나19의 진원지가 중국이냐?”는 묘한 주장이 관변 인사들과 관영 매체에 등장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보인다. 앞으로는 점점 심해질 가능성도 높다. 중국 당국이 세계가 손가락질 할지 모르는 억지 주장을 하는 것 역시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