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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신용등급 ‘우르르’ 위기… 악몽의 1분기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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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0. 03.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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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화되는 손실 … 항공·정유·화학 ‘어닝쇼크’ 우려
2월 회사채 발행 역대 최대… 변동성 대비 나선 기업들
차입금 느는데 현금창출력 악화… 3~6월 정기평정
코로나19 물러가도 실물경제 회복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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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 전 산업군의 1분기 ‘어닝 쇼크’가 불가피한 가운데 기업들이 앞다퉈 차입에 나서면서 무더기 신용등급 하락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일각에선 세계 각 국이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며 충격 완화에 나서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단발성 악재가 아닌 경제 흐름과 산업 판도를 흔드는 ‘구조적 충격’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단순 공포 아니다… 확인되는 전산업 타격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대구에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발견되고 급격한 확산이 시작된 지난달 17일 2242.17포인트에서 불과 14거래일만인 지난 6일 2040.22포인트로 200포인트가 넘게 빠졌다. 확진자가 2000명을 돌파한 지난달 28일엔 1987.01까지 후퇴한 바 있다.

단순히 시장 공포 심리만이 아니다. 대표 전방산업인 자동차의 2월 국내 판매량은 8만2000대로 전년비 21.7% 쪼그라들었다. 1분기 글로벌 정유제품 수요도 2% 이상 후퇴할 것으로 점쳐지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2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설날이 1월로 당겨져 조업일수가 늘어난 탓에 기저효과로 4.5% 상승했지만 일평균 수출로 따지면 11.7% 내려 앉았다. 15개월만에 반등에도 정부가 웃지 못한 이유다.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줄도산 위기설이 나온다. 저비용항공사(LCC)는 이미 단체로 사장단 명의의 입장문을 냈다. ‘절체절명의 벼랑 끝’이라고 소개하며 ‘자구책도 없고 퇴로도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특히 연초부터 국제유가에 휘둘려 온 정유·화학업계 역시 성과급을 대폭 줄이고 에쓰오일 등은 창사 이래 첫 명예퇴직을 추진하기도 했다.

◇ 신용등급 하락 비상벨 울린다… 진짜 위기 오나
문제는 코로나19가 불러온 침체가 단기 악재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영업환경에 대한 변동성이 커지자 기업들은 앞다퉈 자금을 쌓고 있다. 2월 회사채 발행액은 10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차입금이 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한달 새 업종별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크게 하향 조정됐다. 기업들의 현금창출력이 더 악화됐다는 평가다.

결국 신용평가사들은 기업들에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하고 있다. 지난달 이미 OCI·현대로템·이마트 등의 등급이 하향됐다. 정기평정이 이뤄지는 3~6월이 첫번째 고비다. 정유·화학을 비롯해 항공 등 전산업군이 영향권에 있다. 지난해 부진을 딛고 회복되리라 믿었지만 발목이 잡힌 LG화학·롯데케미칼·SK이노베이션 등 화학사를 비롯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 역시 어닝쇼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버티고 있던 기업들은 더 큰 상환 압박에 시달리게 된다. ‘돈맥경화’ 해소를 위해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가 단발성 악재에 그치지 않고 경기 흐름 경로를 바꾸는 ‘구조적 충격’으로 연결 돼 산업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 믿을 건 글로벌 경기부양… 사태 수습되도 회복에 긴 시간
‘세계의 공장’ 중국의 2월 수출이 23%나 줄고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EU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EU 전체 경제성장률이 추락할 수 있다는 등의 우려가 커진다. 전 세계 국가들이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며 방어에 나선 배경이다.

선제적으로 나선 미국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려 잡았고 중국 정부가 중소기업 악성대출 상환을 연장키로 했다. 우리 정부 역시 종합대책을 통해 승용차 개소세를 크게 감면하고 공공기관의 투자 확대,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 등에 나섰다. 내달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11조7000억원 규모 추경안은 17일 국회 통과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다만 사태가 진정 되더라도 예상보다 광범위한 지역에 전산업에 걸쳐 깊은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에 경제 회복은 V자가 아닌 U자형으로 생각보다 더딜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반응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심리와 소비 뿐 아니라 생산과 수출, 투자부문까지 전방위적 경기 둔화 압력이 존재한다”며 “실물경제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이고 글로벌 공급사슬 훼손으로 인한 제조업 생산 차질도 하방요인”이라고 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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