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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황제들의 위력, 중 코로나19 창궐로 확인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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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3. 1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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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기 80, 90년대 생 거침없는 비판 행보로 주목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인해 지난 세기 80, 90년대에 태어난 이른바 소황제들의 위력이 확연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처리하는 정부에 대한 적극적인 비판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최근 자신들의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하자 갑자기 존재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머지 않은 장래에 기성세대로 등장할 수밖에 없어 향후 중국의 미래와 관련한 역할도 주목을 모으고 있다.

우한
중국의 소황제들은 SNS를 통해 정부 당국에 언론자유를 요구하고도 있다. 리원량을 추모하면서 언론자유를 요구하는 소황제들의 한 단톡방의 글./제공=보쉰.
보쉰(博訊)을 비롯한 해외 중국어 매체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바링허우(八零後·80년대 생), 주링허우(九零後·90년대 생)으로 불리는 이들은 거의 대부분 중국이 독생자(한 자녀) 정책을 실시한 1978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에 속한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비교적 풍요로워지기 시작할 무렵에 태어난 탓에 어려운 시절도 거치지 않은 대표적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한 자녀로 귀하게 자란 만큼 언행에도 거침이 없다.

현재 3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이들은 때문에 코로나19 창궐 사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도 낼 수 있었다. 정부 비판도 마다하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유행할 것이라는 경고를 했던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행보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여기에 시민 기자로 활동하다 당국에 단속된 이들까지 거론할 경우 바링허우와 주링허우는 중국 당국 입장에서는 정말 골치 아픈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국에 의해 단속이 돼 행방이 묘연하거나 행동이 자유롭지 않은 이들은 현재 대략 400여명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많은 수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바링허우, 주링허우에게는 거의 일상이 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로 주고받는 정보들의 내용이 예사롭지 않은 현실에 이르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 세대들의 상당수는 잠재적 정부 비판 세력으로 봐도 무방하다.

현재 이들은 아직 세력화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SNS라는 소통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들이 언제라도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 당국이 최근 부쩍 젊은 세대의 SNS에 대한 단속에 나선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들이 향후 체제에 위협이 될지의 유무는 속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보여준 성향으로 미뤄볼 때 체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봐도 괜찮지 않나 싶다. 내년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이하는 중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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