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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경계’ 단계로 격상된 지난 1월2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45일간 지하철역 6만7530회, 전동차 3만4301회 등 총 10만1831회 방역이 이뤄졌다.
공사 관계자는 “지하철 전 역사에서 승객 접촉이 잦은 곳은 일 4회 수시로 방역·소독하고 확진자 이동 경로에 지하철역 등이 포함되면 즉각 소독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공사는 지난 1월28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수립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어떠한 상황에도 지하철 운행이 멈추지 않도록 비상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소독 외에도 공사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감성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승무원이 전동차 내 승객들에게 기침 시 예절 등 위생 수칙을 안내하면서 걱정과 근심은 모두 두고 내리라는 따뜻한 위로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방송을 접한 승객들은 “답답하고 지친 마음이 조금은 해소가 되는 것 같다”며 호평 일색이다. 실제로 공사에 칭찬의 뜻을 전하는 승객들도 있었다. 공사 빅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안내방송 칭찬 민원은 총 55건이 접수됐다.
여러 미담도 전해지고 있다. 5∼8호선 환경미화를 담당하는 자회사인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 직원 80여명은 취약계층 마스크 구매에 써달라며 150만원을 모아 서울시에 기부했다.
1∼4호선 환경미화를 맡는 서울메트로환경의 혜화역 담당 직원들은 지난 4일 오전 한 승객이 발열을 느껴 119에 실려 가는 모습을 목격하고는 역사 전체를 소독했다.
자발적 방역에 나선 한 직원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직원들을 불러 소독하자고 했고 다들 흔쾌히 따라줬다”며 “누가 시킨 것은 아니지만 우리 모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자발적이고 열정적으로 시민을 위해 움직이는 직원들이 있어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어올 수 있었다”며 “시민 여러분의 작은 격려가 직원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고생도 싹 잊어버리게 만든다.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따뜻한 말 한마디를 서로 건네며 코로나19를 이겨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