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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기업별로 도입된 재택근무가 시행 20여일을 지난 가운데, 재택근무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기업들 실적 악화가 가시화하고 있는 판국이라 자칫 회사에서 유휴인력으로 분류할 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20달러선으로 무너졌고 코스피는 1400선으로 추락, 환율은 달러당 13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실물경제 타격이 본격화 하자 기업들은 줄줄이 다운사이징에 나서고 고정비 절감을 위해 유·무급휴가, 연봉 삭감, 휴업과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까지 나서고 있는 상태다.
이날만해도 자동차부품업체 만도의 정몽원 회장이 노조를 만나 희망퇴직 등 일부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최근 두산중공업은 대규모 유휴인력에 대한 70% 유급 휴업을 요청했고, OCI는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다.
채용도 멈추고 있다. 앞서 16일 한화파워시스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채용 면접 일정을 잠정 연기키로 했다고 공지했다. 다수의 대기업들도 채용일정을 미루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기업들이 이번 재택근무를 유휴인력을 파악하고 업무 로드를 가늠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이번 같은 전면적 재택근무는 회사 운용의 필수인원을 파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때문에 회사에선 직원들에 대한 업무 역량 체크와 성과 평가가 더 엄격히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향후 회사 상황이 어려워지면 파악한 데이터를 유급·무급휴가 및 연봉 삭감 등 어떤 형태로든 활용할 지 모른다는 얘기다.
다만 불가피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근무 형태로 일하고 있어 익숙하지 않을 뿐, 갈수록 더 효율적인 근무가 가능할 것이란 반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밀폐된 사무공간에서 다수가 함께 일하고 감염돼 사업장이 폐쇄 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느냐”면서 “출퇴근 시간을 아껴 육체적·정신적 피로감이 줄었을 뿐 아니라, 복잡한 사회생활 없이 업무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이번 기회에 사회 전반에 재택근무가 더 활성화 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주 52시간 근무를 시행하면서도 애로를 겪고 있는 판에 ‘워라밸’ 확보에 이보다 좋은 해법은 없다는 주장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재택근무가 일상화 된다면 조직원간 신뢰와 철저한 성과 기반 평가체계도 생겨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불러온 긍정적 변화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