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통계청과 관세청이 발표한 ‘2019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대기업의 수출액은 3476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5412억 달러)의 64.2%를 차지했다. 대기업의 수출 비중은 2018년(66.6%)과 비교해 2.4%포인트 감소했다.
무역집중도(액수 기준 상위 기업의 무역 비중)도 완화됐다. 작년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 무역집중도는 34.6%로 1년 전보다 3.3%포인트 줄었다.
상위 100대 기업의 집중도 역시 2.5%포인트 내린 63.9%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기업 의존이 낮아진 이유는 지난해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대기업 수출이 중견·중소기업보다 더 부진했기 때문이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자본재를 중심으로 대기업의 수출액 감소세가 크게 나타났다”며 “중견·중소기업 수출액도 줄었지만, 대기업이 더 크게 줄어들어 집중도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본재 수출은 대기업에서 18.3% 감소했고, 중견기업에서 2.6%, 중소기업에서 3.4% 각각 줄었다. 산업별 수출액은 대기업이 광·제조업(-13.1%)과 도·소매업(-18.7%)에서 감소율이 높았다. 중견기업은 광·제조업(-4.8%), 중소기업은 도·소매업(-4.4%)에서 크게 줄었다.
대기업의 수출을 국가별로 보면 전기전자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20.5% 줄며 감소율이 컸다. 수출액은 923억 달러로 1000억 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다만 미국 수출은 자동차 등 운송장비에서 늘어나며 1.9%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 전체 수입액은 전년보다 6.4% 줄었지만, 대기업은 7.8% 줄어 더 큰 감소율을 나타냈다. 중견기업은 변동이 없었고 중소기업은 6.8%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