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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생필품 유통 상황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4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식량 수급은 아직 심각한 양상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가격도 터무니 없다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급등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툰미창몐’ 현상 역시 확실히 보이고 있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특히 쌀 사재기는 눈에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 베이징 먼터우거우(門頭溝) 룽취안(龍泉)진의 주부 쑹린(宋琳) 씨는 “역사적으로 보면 역병이 돈 다음에는 물가가 올랐다”면서 “ 겁이 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우선 쌀을 쌓아둘 필요성을 느꼈다. 주위에서도 다 그런다”고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고백했다.
이처럼 중국 곳곳에서 식량대란과 사재기 조짐을 보이는 것은 당연히 이유가 있다. 우선 중국 전체적으로 작황이 좋지 않다. 여기에 동남아 각국이 쌀 수출을 중단한 것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탓에 물류 시스템이 많이 망가진 사실 역시 거론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이외에도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 파동이 발생한 데에 따른 학습효과도 무시하기 어렵다. 식량대란과 사재기 조짐이 괜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중국 당국의 입장은 단호하다. 식량대란은 절대 없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국민들에게 사재기 자제도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는 정 반대로 흘러간다고 해야 한다. 당분간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할 듯하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갈수록 태산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상황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