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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의 다른 시선] ‘구조조정설’ 자동차부품업계, 코로나19 이전부터 불황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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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0. 04. 22. 17:17

2011년 이후 국내 자동차 생산량 하향세 유지…"중기, 미래차 부품 개발 어려워"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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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만614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자동차 생산량(한국자동차산업협회 기준)이다. 지난 2011년(465만6762대) 이후 감소세를 유지하다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 400만대도 무너졌다. 자동차 생산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이 납품할 수 있는 양도 줄어든다는 의미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자동차부품산업계 매출은 76조2262억원(2013년)에서 71조4423억원(2018년)으로 5조원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동안 국내 자동차업체에 1차협력사로 납품하고 있는 업체는 898곳에서 831곳으로 줄었다. 대기업이 229곳에서 257곳으로 28곳 늘었지만, 중소기업이 669곳에서 574곳으로 95곳 줄어든 영향이 직접적이다. 자동차부품실적은 280억달러(2014년)에서 231억 달러(2018년)로 49억 달러 감소됐다.

국내 완성차업체의 해외 생산 비중(한국자동차산업협회 기준)은 37.9%(2010년)에서 48.1%(2019년 상반기)로 확대되면서 국내 생산량이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이 가중된 건 사실이다. 삼성증권 측이 “자동차부품업체도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 공장라인 폐쇄 및 통합 등 구조조정을 했지만 중국 수요전체가 급감하면서 완성차보다 타격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자동차부품업계의 위기는 어제오늘이 아니다. 정부가 지난 2005년 ‘2015년 자동차산업 비전 및 발전전략’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4강으로 올라서겠다는 비전을 제시할 땐 성장가도를 달렸지만 2011년까지였다. 이전까지 GM의 파산 신청(2009년), 토요타의 대규모 리콜(2010년) 등 해외업체의 부진으로 국내 업체들이 이득을 봤다는 업계의 주장이 대다수다.

자동차부품업계의 분석 결과 현재 부품사들의 위기는 ‘자만했다’로 압축됐다. 전기자동차에 필요한 자동차 부품수는 1만~1만5000개로 내연기관(2만~3만개)보다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부품사의 기술개발은 등한시됐다. 실제 대기업과 일부 중견업체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대를 대비하고 있지만 영세 부품사는 기술개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미래 기술 개발에 등한시하는 회사의 어려움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봤다.

그러다 보니 부품사가 서둘러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IBK경제연구소 측은 “전기차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선 부품군별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고, 경쟁력 있는 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 M&A(인수합병), 신사업 투자 등 전략 방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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