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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포스트 코로나(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 대비한 지침서를 손수 제작했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라”는 특명을 내린 데 따른 조치다. 롯데는 국내외 저명 인사들을 상대로 직접 코로나19로 인한 영향과 극복 해법 등을 인터뷰해 책을 제작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에 배포했다. 이번 달부터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영상자료를 통해 위기 의식을 공유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정신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롯데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위기 해법’을 직접 교육하게 된 배경으로는 롯데 전체적으로 겪고 있는 위기 상황 때문이다. 호텔롯데 상장 등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서 연기된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외식문화 변화, 확진자의 방문에 따른 백화점 등 매장 휴업 등의 악재가 계속되면서 신 회장은 현재 롯데를 ‘최대 위기’로 내다봤다. 롯데는 이번 지침서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해법과 위기를 전했는데 그중 하나가 한일 간 관계 악화 및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일본 기업 이미지와 함께 롯데쇼핑의 적자로 인한 구조조정 등 롯데의 위기가 고스란히 책에 담긴 만큼, 전 직원과 이 같은 인식을 같이하면서 선제적 대응도 주문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롯데지주는 전 그룹사 대표 및 임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과 후(BC and AC)’라는 도서를 배포했다. 이 책은 이병태 카이스트 경양학과 교수, 최원식 맥킨지 코리아 대표, 최재천 이화여대 생물학과 교수 등 9명의 정책, 사회, 경영, 사회심리학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인터뷰는 전영민 롯데인재개발원 원장과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가 직접 코로나19 전후를 비교하면서까지 이 같은 책을 마련한 데에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임직원들의 인식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 3월부터 인터뷰를 진행해왔으며 연구도 병행했다.
책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문화적 변화의 모습과 함께 국제관계의 영향이 담겼다. 눈에 띄는 목차 중 하나가 ‘한중 간 관계는 개선되더라도 한일 간 관계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이다. 롯데가 국내 상장시키려는 호텔롯데는 최대주주가 일본롯데홀딩스다. 때문에 호텔롯데를 상장시켜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을 희석시키고자 했으나 최근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서 상장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여기에 일본 불매 운동 여파와 코로나 확진자들의 방문에 따른 휴업까지 악재가 겹치는 상황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양국 간 영향과 해법 마련 고심이 클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보도되는 바이러스 백신 개발과 후보물질 확보 소식은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인류가 70년에 걸쳐 독감 백신을 개발한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얘기다. 또 메르스와 사스라는 감염병을 경험한 한국은 그만큼 시민 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에 코로나19도 위기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외식문화 축소로 국내 자영업 식당의 대규모 구조조정도 예고했다. 책에는 이번 코로나19 위기로 BHC치킨 매출이 30%나 상승했다는 설명도 함께 였다. 외식 대신 배달음식을 찾게 되니 배달음식점의 매출이 상승한 것이다. 또 그동안 사회적으로 낮게 평가받던 택배기사의 사회적 존재감이 상승했다면서 배달앱의 위치도 덩달아 커졌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근무형태의 변화에서 보듯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큰 혁신’ 대신 ‘작고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있었다. 특히 IMF외환 위기 당시 살아남은 기업들이 글로벌에서도 통하는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되었듯, 이번 코로나19 위기서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책에는 “지금 기업이 어떻게 행동하는가는 향후 수십년동안 기억되는 결정적 순간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기업들이 계속 얘기해왔던 사회적 책임을 진정성 있게 갖고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이라고 내다봤다.
롯데가 직접 제작한 이번 지침서에서는 코로나19의 전후 시대에 대한 분석과 대응 전략을 함께 논의하고자 하는 신 회장의 의지도 엿볼 수 있다. 지난 3월 비상경영회의에서 신 회장은 “코로나19도 위기지만, 코로나19 이후가 더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의 비즈니스 전략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켜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코로나19 지침서는 신 회장의 주문에 따른 일환이다. 롯데개발인재원은 책을 토대로 전 직원을 교육할 영상자료를 배포한다는 방침이다. 리더들에는 선제적 대응 방안을 마련토록 하고, 전 직원에는 롯데의 위기 의식을 함께하자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