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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로 처음 만난 이재용-정의선…삼성·현대차 비즈니스 동맹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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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0. 05. 13. 18:56

나이와 그룹 내 위치 비슷…비지니스 만남은 처음
배터리 외에 자율주행·전장 등 협력 필요한 부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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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13일 천안 삼성SDI 공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와 관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재계 1, 2위 그룹을 이끄는 두 사람이 단둘이 공개적으로 회동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이재용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1월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대화하는 모습./연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전기차 배터리를 놓고 의기투합했다. 그룹 회장은 아니지만 사실상 ‘톱’인 이들은 그전까진 막역하게 아는 사이였을 뿐 사업적으로는 만날 일은 없었다. 이번 방문을 시작으로 배터리에서 전장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계 1위 삼성과 2위 현대차그룹이 전방위적 협력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13일 오전 충남 천안 삼성SDI 사업장에서 만났다. 이 부회장이 삼성SDI 배터리 공장에 정 수석부회장을 초청했고, 이에 응한 정 수석 부회장은 삼성SDI공장을 둘러보고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 사업장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측에서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전영현 삼성SDI 사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장 등이 현대차그룹 경영진을 맞았고, 현대차 측에선 정 수석부회장과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 등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사업장을 찾은 것은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에 대해 듣기 위해서다. 향후 현대·기아차가 생산할 전기자동차(EV)에 접목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자리였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천안사업장은 소형 배터리와 자동차용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으로, 삼성전자는 최근 1회 충전 주행거리가 800㎞에 이르는 전고체전지를 개발했다.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전지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배터리로, 기존 리튬이온전지와 비교해 대용량을 구현하고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정 수석 부회장은 이날 황성우 원장으로부터 이 전지와 관련된 브리핑을 받았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초 양산하는 순수 전기차용 배터리 1차 공급사로 지난해 말 SK이노베이션을 선정한 바 있다. 5년간 약 50만대 분량으로 10조원 규모다. 하지만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들은 공급망 안정을 위해 다양한 배터리회사를 파트너로 삼고 있어 향후 개발될 차량에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배터리를 주제로 이 부회장과 만났지만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하만의 전장사업이나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에서 현대차가 필요하고, 현대차 역시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반도체·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두고 삼성과 협력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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