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법인 설립 등 준비 완료…코로나19로 계획 차질 예상
"상품성은 인정…기존 현대차 이미지 빨리 벗어야"
|
3일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내 브랜드 론칭 첫 차로 GV80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지에서 SUV 차량이 워낙 인기가 좋아 가능성은 크다”면서 “브랜드 중국 진출이 연초에 공식화됐지만 가장 중요한건 출시 시기다. 지금까지 다양한 시기가 거론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유동적이고 계획을 잡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제네시스의 중국 및 유럽 론칭을 언급하며 연내 중국시장 진출을 기정 사실화 됐다. 중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며 수요가 차츰 회복되고는 있지만,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현대차는 2015년 제네시스를 중국에 론칭했지만 당시 판매 부진으로 3년 뒤 철수 한 바 있다. 이에 현대차는 그 동안 절치부심으로 제네시스 브랜드에 고유의 디자인 정체성을 부여하고, 상품성도 대폭 강화했다. 라인업은 G90·G80·G70 등 세단 라인을 비롯해 SUV GV80까지 더하고, GV70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상하이에 판매 법인 ‘제네시스 모터 차이나’를 설립하고, 메르세데스-벤츠 타이완 부사장 출신의 마르쿠스 헨네를 법인장으로 영입하며 중국 론칭을 위한 기본적인 준비는 마친 상황이다.
현대차는 그간 중국에서 10만위안(약 1711만원) 안팎의 합리적인 가격대 차량을 주로 선보이며 중국에서 판매량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하지만 제네시스 론칭을 시작으로 중국 내 이미지 제고와 함께 프리미엄 전략으로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업계는 제네시스가 중국에서 한번 실패한 경험이 있는 만큼, 얼마나 시장에 빨리 안착하는게 성공의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렉서스가 중국에서 인정 받는 데 약 1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면서 “상품성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어 현대차의 기존 이미지를 얼마나 빨리 벗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