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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선권 내세워 “다시는 미국에 치적 보따리 안 줘…핵억제 확실한 힘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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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0. 06. 1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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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핵실험장 폐기, 미군유해 송환 등 우리는 노력"
"싱가프로서 악수한 손 잡고 있을 필요 있나"
회의 주재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연합뉴스
북한은 12일 6·12 북·미 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리선권 외무상을 내세워 “다시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감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이날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대답은 명백하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실천이 없는 약속보다 더 위선적인것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리 외무상은 “우리 최고지도부는 당중앙군사위원회 7기 4차확대회의에서 핵발전전략을 토의하고 미국의 장기적인 핵전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핵전쟁억제력을 더욱 강화할 것을 천명했다”며 “우리의 변함없는 전략적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북한의 반발이 미국에 대한 비난으로 옮겨 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북한이 밝힌 ‘새로운 길’이 핵전략무기 개발과 북·중 관계 중시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에 따라 북한 내부 사정의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전날에도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을 통해 “지난 2년간 배신과 도발만을 거듭해온 미국과 한국에 대해 극도의 환멸과 분노를 느낀다”며 “북·미 간 따로 계산할 것 적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리 외무상은 이날 담화에선 지난 2년간의 북·미 정상 외교에 대해 “명백한것은 두 해 전 이 행성의 각광을 모으며 한껏 부풀어올랐던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은 오늘날 악화상승이라는 절망으로 바뀌었고 한반도의 평화번영에 대한 한가닥 낙관마저 비관적 악몽 속에 사그라져버렸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 외무상은 북한의 노력에 대해 “북부 핵시험장의 완전 폐기, 수십구의 미군유골 송환, 억류됐던 미국 국적 중죄인들에 대한 특사를 실시하고, 신뢰 구축을 위해 핵시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지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는 전략적 대용단도 내렸다”고 주장했다.

◇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관계는 유지…나아진 건 하나도 없어”

그러면서 리 외무상은 “미국이 합의 일방으로서 지난 2년간 무엇을 했는지 주목해봐야 한다. ‘미사일 시험 없이 미군유골이 돌아왔다’, ‘억류됐던 인질도 데려왔다’는 미국을 대표하는 백악관 주인이 때없이 자랑거리로 뇌까려댄 말들이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의 핵선제공격 명단에 우리가 올라있고 미국이 보유하고있는 각종 핵타격 수단들이 우리를 직접 겨냥하고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며 “말로는 관계개선을 표방하면서 실지로는 정세격화에만 광분해온 미국에 의해 한반도는 핵전쟁 유령이 항시적으로 배회하는 세계 최대의 열점지역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이어 “한국 상공으로 날아들어 핵타격 훈련을 벌리고있는 핵전략폭격기들과 그 주변해상에서 떼지어 돌아치고 있는 항공모함 타격집단들이 대표적 실체들”이라며 “미국은 한국군을 공격형의 군대로 전환시키기 위해 무려 수백억 달러 규모의 스텔스전투기와 무인정찰기와 같은 현대적인 첨단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들이밀고 있으며 한국 당국은 이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떠섬겨바치고 있다”고 한·미를 함께 비난했다.

또 리 외무상은 “미 행정부는 천만부당하고 시대착오적인 행위로 일관된 2년간을 통해 ‘관계개선’은 곧 제도전복이고 ‘안전담보’는 철저한 핵선제타격이며 ‘신뢰구축’은 변함없는 대북 고립압살임을 드러내보였다”며 “미국의 뿌리깊은 대북 적대시정책이 근원적으로 종식되지 않는 한 미국은 앞으로도 장기적위협으로 남아있게 될 것이라는 것을 실증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리 외무상은 이날 미국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도 북·미 관계의 여지를 남기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화두에 “적대적인 북·미관계에 영원한 종지부를 찍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어 나가려는 염원은 예전과 다를 바 없지만”이라는 수식을 달았다. 또 “우리 최고지도부와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관계가 유지된다고 해서 북·미 관계가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는데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있을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말한 대목에서 북한이 줄곧 언급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분관계를 다시 거론했다.

리 외무상은 “폼페이오 비롯한 미국의 정객들은 입만 벌리면 미국의 변함없는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라고 줴쳐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돌리며 수위를 조절하기도 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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