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는 외부유출 아닌 이동" 허용
중간배당 위해 주주명부폐쇄 공시
주가 악영향 우려…내달 논의할 듯
|
최근 국민은행도 중간배당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금융당국의 입장은 다르다. 하나금융의 중간배당은 자본이 주주에게 빠져나가는 만큼 그룹 재무에 영향을 주지만, 국민은행의 중간배당은 모기업인 KB금융으로 가는 만큼 문제가 없다고 본 것이다.
시장에선 하나금융의 중간배당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있다. 올해 실적도 양호해 배당 여력이 있는 데다, 60%가 넘는 외국인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서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내부적으로 중간배당 여부를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전날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를 공시하기도 했다. 하나금융 측은 중간배당 실시 여부와 배당액 등은 코로나19 영향 등을 고려해 내달 열리는 반기 실적 결산 보고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은 2005년 지주 출범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실적이 좋지 않던 2009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중간배당을 해왔다. 규모도 매년 키워왔는데, 2015년 150원이던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 500원까지 늘었다. 이에 따라 배당총액도 444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3.4배나 늘었다. 김정태 회장도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중간배당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 때문에 올해 역시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의 중간배당에 제동을 걸면서 고민이 커졌다. 하나금융은 금감원과 중간배당을 놓고 논의를 했지만, 금감원은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석헌 금감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4월 금융권에 배당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손실 흡수 능력을 높이고, 금융지원에 집중하라는 의미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금융지원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배당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KB금융도 푸르덴셜생명 인수자금 마련 차원에서 은행 중간배당을 고려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선 금감원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지주로 배당을 하는 것은 자본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고, 이동으로 볼 수 있다”라며 “국민은행의 BIS비율은 들여다보겠지만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금감원의 자제 권고에도 하나금융의 중간배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매년 해오던 중간배당을 못하게 되면 64%에 이르는 외국인 주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주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1분기에 전년 보다 20% 이상 오른 순익을 기록한 데다, 2분기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돼, 배당여력도 충분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현재 중간배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금감원과의 관계를 고려해 협의를 계속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이전보다 중간배당 규모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