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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맞수 ‘현대차’ VS ‘한화’… 수소트럭·플라잉카·군수차량서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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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0. 06.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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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종합화학, '니콜라' 수소트럭에 투자
현대차·한화시스템 '플라잉카' 잠재 유망시장 개척나서
"글로벌 수소차시대 이끄는 동반자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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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과 한화그룹이 유망 미래차 시장을 놓고 은근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수소트럭과 플라잉 카, 군수차량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에서 시장 선점을 위한 각자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어서다. 특히 방위산업과 태양광 등 에너지·화학산업으로 익숙한 한화가 미래차 영역에 경쟁적으로 달려들고 있는 모양새로, 향후 각사의 관계와 사업영역이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사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수소전기차의 연평균 성장률은 2028년까지 선진국 중심으로 유럽에서 84%·북미에서 57%에 이르고 개인용 비행체(PAV) 중심 도심 항공모빌리티(UAM) 시장은 2030년 약 399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현대차를 비롯한 전 세계 완성차업계가 기를 쓰고 이들 미래차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지난해 수소 전용 대형트럭 ‘넵튠’을 최초로 공개하며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차에 최근 강력한 경쟁상대가 나타났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급부상 중인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다. 한 번 충전에 무려 1920㎞를 가는 수소 트럭을 개발 중으로 현재 수주량만 1만4000대, 금액으론 100억 달러에 달한다.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시간도 짧은 수소차의 진짜 강점은 트럭 등 대형차에 있다.

주목받는 건 니콜라 지분 6.13%를 보유한 한화다. 2018년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니콜라에 1억 달러(한화 약 12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이달 초 니콜라의 나스닥 상장 이후 한화 지분 가치는 투자금의 15배인 15억 달러에 이르기도 했다. 니콜라는 2023년부터 수소트럭 양산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가 국토부 등 정부와 손잡고 야심차게 진행 중인 플라잉 카 영역에서도 양사는 보이지 않는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초 ‘우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UAM 사업에 본격적으로 달려들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소비자가전쇼(CES)에 직접 나서 ‘S-A1’이라는 이름의 플라잉카 콘셉트 기체를 공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의 미래에 30%는 플라잉카가 차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정부는 2025년을 목표로 인천공항과 여의도 약 40㎞ 구간에 ‘드론 택시’를 운행할 계획을 내놨고 현대차도 이에 맞춤형 전략을 펴기로 했다.

UAM에 있어서도 국내 유일한 경쟁사는 ‘한화’다. 방산업체인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카렘에어크래프트에서 분사한 오버에어에 25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한화시스템은 군용기의 미션컴퓨터 및 주요 항전, 임무장비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핵심 엔지니어들을 미국 오버에어에 파견해 버터플라이 기체 공동 개발에 적극 참여 중이다. 항공기 엔진부품을 만들고 레이더까지 만들어내는 항공 영역에 대한 한화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향후 PAV기체에 들어갈 핵심 항공 부품도 공급할 계획”이라며 “운항 서비스·인프라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토탈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양사는 최근 새 바람이 불고 있는 군수차량을 놓고도 경쟁 중이다. 육군이 40년 묵은 전술차량 육공트럭 교체를 추진하는 1조7000억원 규모 사업에서 군용지프 등 특수 군용차를 납품해 온 기아차와 장갑차 등 기동체계에서 강점을 가진 한화디펜스가 격돌했다. 결국 기아차가 납품 계약을 맺었지만 그동안 기동체계에서 강점을 가져 온 한화디펜스 경쟁력에 대해서도 업계의 높은 평가가 있었다. 최근 국방부가 군에 적극적으로 수소차를 도입기로 하면서 향후 군수차량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도 관심사다.

다만 국내외에서 벌이는 양사의 미래차 경쟁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한화가 투자한 니콜라는 테슬라의 전기차에 맞서 수소차 확산을 이끌 일종의 아이콘 역할을 해낼 수 있다”면서 “현대차로서는 결국 수소차를 수출해야만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선 동반자 개념일 수 있다”고 했다. 충전소 등 인프라가 구축돼야 시장이 형성될 수 있는 상황에서 니콜라가 수소차 바람을 불러올 수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두 그룹이 경쟁만 하고 있는 건 아니다.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 부문을 통해 현대·기아차에 경량용 차량소재를 공급하고 있고 수소전기차 부품 개발에도 뛰어든 상태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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