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창업지원 등서 대부분 우수
혁신금융 3년간 30조 지원 계획
올해는 동산담보대출 증대 온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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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취임한 지난해 3월 이후 기술기업에 대한 하나은행의 지원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그룹의 혁신금융위원회의 지원사격 하에 기술금융 부문 역량을 키워 하나은행을 ‘기술금융의 명가’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금융위원회가 실시한 ‘2019 하반기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 평가’에서 대형은행 그룹 종합 1위를 차지했다. 2위 자리는 작년 상반기 기업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바뀌었지만, 1등 자리는 상·하반기 연속 하나은행이 지켜낸 것이다. 하나은행은 2014년 하반기부터 내부적으로 ‘기술신용대출 정착 로드맵’을 세우고 기술금융 확대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11번의 기술금융 평가에서 하나은행이 4차례나 1등을 차지하며 대형은행 중에선 확실한 ‘기술금융 강자’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9개 정성·정량 평가 항목 중 공급규모·신용지원·창업지원·지원역량 등 대부분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기술신용평가(TCB) 기반 투자 부문도 투자금융부·중소벤처금융부와 하나금융투자·하나벤처스 등 내부 및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기술력 있는 우수 기업을 선정, 지원하고 있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지 행장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혁신금융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각오다. 그는 “혁신금융 증대를 위해 기술금융 18조원을 포함 향후 3년 간 30조원(취급규모 기준)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혁신금융협의회 산하 기업여신시스템개선협의회를 통해 일괄담보제도 시행 및 기술, 신용평가 일원화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기술금융 실적은 지 행장 취임 후 빠르게 증가했다. 기술신용대출 건수는 지 행장이 첫 취임한 작년 3월 4만 7153건에서 올해 4월에는 6만 9210건으로 1년 새 47%가량 증가했다. 기술신용대출잔액도 같은 기간 19조 1831억원에서 26조 5610억원으로 38% 늘어난 모습이다.
양적으로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타 은행보다 우수한 모습을 나타냈다. 기술금융 본연의 취지에 맞게 저신용 등급 기업과 담보력이 부족한 기업들에 대한 신용대출 지원을 늘렸다. 일찌감치 내규를 정비해 IP(지적재산권) 담보대출의 질권 설정 업무를 본점에서 대응하는 등 IP 담보대출 확대에 힘썼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혁신금융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고, 하나은행도 이에 부응해 창업·벤처기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지 행장도 이 부분에 많은 관심을 두고 IP담보대출이나 동산담보대출, TCB 기반 투자를 크게 늘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 들어 동산담보대출 증대를 혁신금융의 첫번째 목표로 설정하고 유관 부서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기업이 소유한 부동산보다는 기업이 갖고 있는 기술력이나 성장성을 보고, 자금을 지원하자는 취지다.
은행 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도 혁신금융 지원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작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이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을 진행한 이후 같은해 5월 하나금융도 정부의 금융정책에 맞춰 김정태 회장이 직접 의장을 맡고 관계사 사장 및 그룹 주요 임원 18명이 위원으로 참가하는 ‘혁신금융협의회’를 신설했다. 산하에는 ‘기업여신시스템개선협의회’와 ‘창업벤처투자협의회’ 등 대출지원 확대와 직간접 투자 등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담당하는 협의회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