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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8%? 고금리 예·적금이라는데 한 달에 고작 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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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0. 06.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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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원 카드 사용·보험가입 등 조건도 까다로워
“연 8.5% 금리를 드립니다” “연 7% 혜택을 제공합니다”

최근 은행 등 금융사들이 경쟁적으로 금리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준금리가 0.5%까지 떨어지면서 일반 예·적금 금리도 1%대를 맴돌고 있는데, 7%, 8% 금리는 이전에도 찾아보기 힘든 고금리 상품이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적금 가입 한도가 낮게 설정돼 있는데다 가입기간도 짧고,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조건도 까다롭다. 한 달에 1만원 수준의 이자를 챙기는데 연간 수백만원을 신용카드로 쓰거나 보험에 가입 해야 한다. 속빈강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과 우리은행, SC제일은행, 신한카드 등은 최근 적게는 3.3%에서 많게는 8.3%까지 금리 효과를 볼 수 있는 예·적금 상품을 내놓고 고객몰이 중이다. 이들 예·적금이 나오자 금융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관심은 곧 실망으로 이어졌다.

최근 출시된 예·적금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자랑했던 신한금융의 신한플러스 멤버십 적금은 연 8.3%의 금리 효과가 있다며 마케팅했다. 하지만 이 상품은 최대 월 30만원까지만 넣을 수 있는 데다 가입기간도 6개월로 짧다. 또 6.5%는 포인트로 제공된다. 월 1만2500원 수준의 이자를 받기 위해 카드를 새로 만들고, 보험을 가입하고,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

SC제일은행도 삼성카드와 손잡고 ‘부자되는 적금세트’를 내놨는데, 이는 연 7% 이자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 역시 삼성카드를 새로 만들거나 휴면고객이 1년간 월 30만원씩 360만원을 써야 한다. 이 상품도 가입금액이 최대 25만원에 불과해 기대 이자가 월 1만7000원 수준이다. 이중에서 1만3000원은 캐시백이다.

우리은행도 현대카드와 손잡고 연 최고 5.7%의 금리를 주는 ‘‘우리매직적금 바이 현대카드’를 선보였다. 월납입금액이 50만원이고 만기가 1년이기 때문에 최대 넣을 수 있는 돈은 600만원이다. 모든 조건을 충족해 우대금리를 다 받으면 한 달에 2만8000원의 이자를 가져갈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현대카드로 연간 600만원을 써야 한다. 3만원도 안 되는 이자수익 때문에 카드로 50만원씩 매달 써야 한다.

신한카드도 11번가와 SBI저축은행과 손잡고 예·적금을 출시했는데 최대한도로, 모든 조건을 충족해도 한 달에 1만원 내외 이자수익을 챙길 뿐이다. 이 역시 세전 이자수익이다. 세금을 공제하면 금융소비자가 가져가는 수익은 더 줄어든다.

이 때문에 금융사들이 재테크에 목말라 있는 고객들을 기만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소비자는 “고금리로 고객을 유인하는 적금이 많은데 실제 혜택은 크지 않은 속빈강정”라며 “월 1만원 이자 받으려고 수십만원씩 카드를 써야 한다는 게 무슨 고금리 상품이냐”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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