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비 분담금 협상 조속 마무리
청와대서 70분간 접견후 日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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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9일 오전 10시부터 11시 10분까지 70분간 비건 부장관을 접견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서 실장은 굳건한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임을 강조하며 “한·미 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비건 부장관도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또 청와대는 “양측은 최근 북한 관련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특히 서 실장은 비건 부장관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전념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며 관련 노력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는 “서 실장과 비건 부장관은 다양한 한·미 양자 현안 및 국제 정세에 관해 논의하고,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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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비건 부장관은 전날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뒤 약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북한과 남북협력 목표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한국 정부를 완전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움이 된다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 남북관계 경색의 원인을 한·미 워킹그룹으로 돌리는 등 국내에서 워킹그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비건 부장관이 남북 관계 진전의 속도 조절을 요청하는 한편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체계를 강조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청와대는 서 실장과 비건 부대표가 이와 관련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지난 7일 방한한 비건 부장관은 서 실장과의 면담을 끝으로 2박 3일 간의 방한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 4시쯤 일본으로 출국했다. 방한기간 비건 부장관은 8일 외교부를 방문해 강경화 장관, 조세영 1차관, 이 본부장을 잇따라 만나 외교차관 전략대화,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