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종식을 목전에 둔 것으로 평가받던 중국이 이번에는 대륙 서북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성도(省都)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으로 잔뜩 긴장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무증상자를 포함한 확진 환자 71명이 발생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나 보인다. 이에 우루무치 당국은 전체 시에 전시상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자유이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가 19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 환자는 13명, 무증상 감염자는 18명에 이르렀다. 이로써 지난 15일 3개월 만에 환자가 다시 발생한 이후 4일 동안 확진 환자는 30명, 무증상자는 41명이 됐다. 현재 의학적 격리 관찰을 받는 의심 환자가 3000여명에 가까운 만큼 환자는 추가로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베이징 신파디(新發地) 농수산물 도매시장발 2차 유행에 이은 3차 유행의 도래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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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전체가 사실상 봉쇄된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 거리에 시민들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제공=홍콩 밍바오(明報).
이번 신장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은 단체 활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우루무치 시내 중심의 중취안(中泉)광장 건물에서 함께 근무한 사람들이 다수 환자로 확인된 사실을 감안하면 충분히 그럴 개연성이 농후하다. 이에 따라 중앙 정부의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조사팀을 우루무치에 급파하는 조치를 우선 취했다. 더불어 전국에서 차출한 2000여명의 의료진, 바이러스 검사 인력도 파견했다. 신장 당국의 행보 역시 급박하게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항공편을 대거 취소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바이러스의 외부 유출 가능성을 차단했다. 전체 시를 사실상 봉쇄한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신장이 대륙 서부의 오지라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이와 관련,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장타이루(將台路) 소재 허무자(和睦家)병원의 의사 왕둥싱(王東興) 씨는 “코로나19의 가장 큰 특징은 접촉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염된다는 것이다. 신장은 인구밀도도 높지 않고 비교적 오지이기 때문에 전염의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최악의 국면은 아니라고 보고 싶다”면서 향후 상황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중국 방역 당국이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도 국가위건위는 현 상황이 상당히 엄중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우루무치발 3차 유행의 가능성이 베이징발 2차 유행 때보다 낮게 평가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