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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24일 이사회서 라임펀드 전액 반환 논의...결정 연기 요청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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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0. 07. 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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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서 수용 여부 논의
거절 땐 금감원과 관계악화 부담
반환 땐 다른 펀드로 확산 우려
라임 무역금융펀드 투자원금 전액 반환 권고를 판매사들이 수락할 지를 결정할 시한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나은행이 앞서 금융감독원에 기한 연기를 요청한 가운데 우리은행도 연기를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는 판매사들의 깊은 고민이 담겨있다. 무역금융펀드 투자원금 반환 액수는 1600억원 수준이지만, 환매연기된 전체 라임펀드 규모는 1조6000억원이 넘는다.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 권고를 수용하게 되면 다른 펀드에 대한 반환 요구도 거세질 수 있는 데다 추후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반환을 결정할 경우 경영진들은 배임 논란을 피할 수 없다. 또한 거절 시 금융당국과의 관계도 나빠질 수 있다는 점도 은행에는 부담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라임 무역금융펀드 투자원금 전액을 반환하라는 금감원 분조위 권고를 수용할지에 대해 논의한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은행 이사들에게 관련 사항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금감원 분조위는 지난달 말 2018년 11월 이후 판매된 무역금융펀드 대해서는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로 결정하고, 판매사가 투자원금 전액을 반환하도록 권고했다. 금감원은 판매사들이 권고를 수용하면 1611억원이 반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역금융펀드 판매금액을 보면 우리은행이 65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신한금융투자(425억원), 하나은행(364억원), 미래에셋대우(91억원), 신영증권(81억원) 순이다.

시장에서는 우리은행이 금감원에 권고 수용 결정 시한을 연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하나은행도 이사회를 열어 기한 연기를 요청한 바 있다. 하나은행이 먼저 연기를 요청한 만큼 우리은행 역시 연기를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는 이들 은행의 여러 고민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 판매사들이 투자원금 전액을 돌려준 전례가 없는 데다, 은행도 라임자산운용의 사기 행각에 당한 피해자 입장이기 때문이다. 경영진이 배임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은행이 투자자에게 배상한 뒤 라임자산운용 측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지만, 라임 측으로부터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금을 반환한 뒤 회수하지 못하면 배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또 무역금융펀드 반환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문제다. 환매가 중단된 라임펀드 규모는 총 1조6679억원에 이른다. 우리은행은 라임펀드를 3577억원을 팔아, 판매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자칫 다른 펀드에 대한 반환 요구로 이어지면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금감원 내부에서도 이들 은행이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라임펀드 투자금 반환 문제는 1600억원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1조60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고, 구상권도 청구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분조위 권고를 막상 거절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감원과 관계가 좋지 않은데, 더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액 반환을 수용하기도 거절하기도 난감한 상황”이라며 “특히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올해 종합검사도 예정돼 있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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