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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덕에 4대 금융그룹 올라선 농협금융...하반기엔 증권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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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0. 07.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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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상반기 9102억 순익
위탁매매 수수료.이자손익 늘어
NH투증 2분기에만 2295억 기록
2000억 넘는 충당금은 불안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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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선방하며 상반기에 9000억원 넘는 순익을 달성했다. 2분기에만 순익이 600% 넘게 급증한 NH투자증권의 덕을 톡톡히 봤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농업지원사업비를 감안하고도 우리금융그룹을 제치고 4대 금융그룹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하반기 불안요소도 있다. NH투자증권이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옵티머스펀드와 관련해 투자금을 선지급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5대 금융그룹 중 농협금융의 코로나19 충당금이 가장 적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대출 부실이 현실화될 경우 농협금융의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는 데다, NH투자증권 탓에 실적 부진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농협금융은 28일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91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농협중앙회에 지급하는 농업지원사업비(농지비) 2141억원을 제외한 금액으로, 농지비까지 포함하면 농협금융 순익은 1조599억원으로 늘어난다.

2분기에 전분기 대비 68.8% 증가한 5716억원 규모의 순익을 거두면서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농협금융 측은 2분기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손익 회복돼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이 상반기에만 1조원에 달하는 순익을 올리면서 금융그룹의 순위도 바뀌었다. 5대 금융그룹 중 신한금융이 1조8055억원으로 가장 앞섰고, KB금융(1조7113억원)과 하나금융(1조3446억원)이 뒤를 이었다. 1분기에 4위 자리를 지켰던 우리금융은 코로나19와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에 상반기 실적(6605억원)이 크게 흔들리면서 농협금융에 자리를 내줬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1조7796억원의 순익을 거둬 우리금융에 뒤졌지만 4000억원이 넘는 농지비를 감안하면 2조700억원 규모의 순익으로, 우리금융(1조9041억원)을 앞선다. 하지만 올해는 농지비를 제외한 실적으로도 우리금융을 제치고 4대 금융그룹으로 올라서게 된 것이다.

하지만 불안요인이 없는 게 아니다. 농협금융이 상반기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데는 자회사 NH투자증권의 효과가 컸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순익이 322억원에 그쳤지만 2분기에는 2295억원을 거두면서 순익이 612% 급증했다. 1분기 급락했던 주식시장이 2분기엔 안정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과 이자손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엔 옵티머스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반영돼 있지 않다. 옵티모스펀드는 NH투자증권이 전체 판매액 중 84%인 4327억원어치 팔았다. 앞서 287억원 규모의 옵티머스펀드를 판매한 한국투자증권은 원금의 70%를 선지급하기로 했다. 라임펀드 등 다른 문제가 된 사모펀드에 대해서도 판매사들이 50% 선지급안을 내놓았다. NH투자증권이 이를 고려해 선지급안을 결정하면 하반기 2000억원이 넘는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2분기에 NH투자증권 덕을 봤다면 하반기엔 NH투자증권 때문에 그룹 실적이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는 얘기다.

농협금융은 또 다른 금융그룹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충당금을 덜 쌓았다. 농협금융은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으로 1238억원을 적립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2375억원, KB금융 2060억원, 신한금융 1847억원, 하나금융 1655억원을 적립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지원이 급증한 상황에서 대출 부실이 현실화되면 금융그룹들의 리스크도 덩달아 커질 수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지비를 제외한 실적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4대 금융그룹 자리에 오르게 됐다”며 “하반기 옵티머스펀드 등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들이 있지만 리스크관리 강화와 경영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해 미래를 준비하는 내실중심 경영관리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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