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에 따른 경제난과 이로 인한 실업률 폭증으로 중국 중산층에 유럽의 발칸반도 이주 열풍이 불고 있다. 경제 사정이 좋아지지 않는 한 현 상황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경우 이 지역은 중국 중산층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황금의 땅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현재 중국 경제는 국제 표준으로 볼 때 크게 나쁘지 않다고 해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경제가 보통 마이너스 10%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3% 전후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인 것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민생 경제는 곪아가고 있다고 해도 크게 무리하지 않다. 무려 6억명의 중국인들이 월 1000 위안(元·17만 원)의 수입으로 살고 있다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주장이 이 현실을 잘 말해준다. 그가 좌판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강조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 한마디로 돌파구가 있어야 한다.
일부 중국인들은 이 돌파구를 해외 이민에서 찾는 것 같다. 특히 중산층들은 최근 들어 유독 세르비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사이프러스 등 발칸반도 일대의 국가들에 집중적으로 눈길을 돌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럴 만한 나름의 이유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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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 인근의 사이프러스로 이주한 한 중산층 중국인의 모습. 발칸반도 지역이 이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제공=징지르바오.
우선 이 지역은 유럽 지역에 속해 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의 이동이 자유롭다. 예컨대 유럽 지역은 크게 제약을 받지 않고 이동할 수 있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저렴한 가격에 현지 국가의 여권도 취득이 가능하다. 생활비가 중국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것은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해도 좋다. 주택 월세를 사례로 들어보면 알기 쉽다. 웬만큼 고급이 아닌 한 방 한칸 임대료가 200 유로(28만 원)에 불과하다. 베이징이나 상하이(上海)의 5000 위안(元·85만 원) 전후와는 비교조차 하기 어렵다. 임대료 절감만으로 웬만한 한 가족의 식비 정도는 충분히 감당이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고 식비 등이 비싼 것도 아니다. 1명 평균 월 50 유로면 충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이나 상하이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수준이다. 베이징 시민 쑤이란(隋嵐) 씨가 “발칸반도 지역 이민 열풍에 대해서는 나도 들어 알고 있다. 여건만 되면 가고 싶다”고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는 표정을 짓는 것은 괜한 게 아닌 듯하다. 7월 말 기준으로 발칸반도 일대에 수백여명의 중국인들이 이주를 목적으로 몰리고 있다는 뉴스 역시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