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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 언론이 보는 ‘포스트 아베’와 한일 및 한중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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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8. 3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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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전문가들, 아베 후임자에 한일 긴장관계 해결 기대"
닛케이아시안리뷰 "한국, 일본과의 긴장 관계 해결 노력"
"대미 무역전쟁 중 일본관계 최우선시 중국,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 유리"
아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8일 오후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궤양성대장염 재발로 사임하겠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일본의 언론들은 건강 문제로 전격 사의를 밝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퇴가 한·일 및 한·중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보였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아베 총리의 후임자가 한·일 관계 개선을 추구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의 영자 자매지 ‘닛케이 아시안 리뷰(이하 닛케이)’는 30일 한국은 ‘포스트 아베 일본’이 긴장된 한·일 관계를 해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NYT “전문가들, 아베 총리 후임자에 한국과의 긴장 관계 해결 초치 취하길 기대”

NYT는 아베 총리 후임자의 대내외 과제를 분석한 기사에서 일본은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 △세계 최고 비율 노령 인구에 대한 의료 서비스 제공 △기후 변화로 촉발된 자연재해 △‘포스트 후쿠시마(福島)’ 원전 폐쇄에 따른 에너지 취약성 △북한의 미사일 공격 위협 △한국과의 관계 쇠퇴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차기 일본 총리가 한국과의 긴장 관계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NYT는 한·일 관계 긴장이 제1차 세계대전 이전과 대전 중 한반도 식민 지배 중에 저지른 학대에 대해 이웃 국가인 한국에 아직도 빚을 지고 있는 것을 둘러싼 싸움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아베 후임 일본 총리는 누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사의를 밝힘에 따라 후임 총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전 외무상./사진= 교도(共同)통신=연합뉴스
로런 리처드슨 호주국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무역전쟁 등을 둘러싼 한·일 분쟁이 지속돼 동북아시아 지역의 동맹이 약화되면 이득을 보는 유일한 승자는 중국과 북한뿐이라고 말했다.

리처드슨 교수는 “한국과 일본 모두 역내 자유민주주의 법치 질서 유지에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고, 중국은 여기에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의 역내 준비태세가 약화된 상황에서 한국 또는 일본은 스스로의 힘만으로 중국에 맞설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특히 11월 3일 대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전념하느라 더더욱 아시아에 눈을 돌릴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NYT는 누가 아베 총리의 후임이 되든 여러가지 엄청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억제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 △중국의 군사력 확대 △연기된 도쿄(東京)올림픽 개최 여부 결정 △미국 대선 등을 당면 과제로 꼽았다.

한일 정상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28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악수를 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사진=오사카 AP=연합뉴스
◇ 닛케이 아시안 리뷰 “한국, 일본과의 긴장 관계 해결 노력”

아울러 닛케이는 ‘연속성 또는 재설정? 중국과 한국은 포스트 아베 일본과 마주하고 있다’는 기사에서 “중국과 한국이 아베 총리의 전격적인 총리직 사퇴 결정에 따라 일본과의 외교 관계 재정비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아베 총리 사퇴에 대한 한국의 반응과 관련, “한국은 일본과의 긴장된 관계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한·일 관계가 1965년 외교 정상화 이후 최악의 위기라고 규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징용 피해자 소송 문제와 관련해 ‘언제든 일본 정부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며 “한국에서는 아베 총리가 일정 부분 일본 국민의 반한 감정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챙겼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관계자가 지난해 7월 아베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규제가 일제 강제동원에 관련된 일본 기업에 대해 한국 법원이 자산 압류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한 보복으로 보고 있다며 이 관계자가 “일본 지도부 교체가 강경 자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중국,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 유리...이시바 당선 때 현 일본의 대(對)중국 접근법 변경하지 않을 것”

닛케이는 아베 총리의 사퇴에 대한 중국의 반응과 관련, “중국 정부는 현재 아베 총리 후임에 대한 전망을 평가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와의 관계 개선이 계속 중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28일 아베 총리의 후임으로 최대 라이벌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유민주당 간사장이 유리하다며 최근 여론조사에서의 인기를 감안할 때 그가 잠재적 후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닛케이는 자민당 국제국이 7월 중국 정부의 홍콩보안법 시행에 따른 탄압과 관련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 취소를 요구한 데 대해 이시바 전 간사장이 공개적으로 불허해 중국 내 일본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며 중국 정부 산하 싱크탱크 관계자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 총리에 지명될 경우 그는 중국에 대한 일본의 현 접근방식을 바꾸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궤양성대장염 재발로 28일 사임하겠다고 발표했고, 이에 따른 신임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다음달 15일께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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