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 정부지원 확대 지적
특히 이번 인상률에 관련해 국민적 공감대를 얻은 것도 의미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코로나19로 진단비와 치료비가 건보재정에서 80%를 부담하면서 그동안 건보료율 인상에 부정적이었던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작년 1인당 지출한 보험료 부담 대비 1.14배의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건보 측은 한 달 커피 한잔 값을 아끼면 더 많은 보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경제단체 등에서 지적한 건강보험에서 정부지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고령화와 ‘보장성 강화’를 중심으로 한 문재인 케어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선 건보료율 인상을 불가피한데 정부의 국고보조금이 법정비율(20%)보다 못 미친 14%에 불과해 앞으로 가입자의 부담만 커지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3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내년 건강보험료율은 2.89%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직장가입자의 본인 부담 월평균 보험료는 올해 11만9328원에서 내년에 12만2727원으로 3399원 더 내게 된다. 지역 가입자는 한달 2756원을 더 부담하게 됐다.
이번 건강보험료율 인상률은 당초 정부의 예상보단 낮은 수준이다. 2017년 동결에 이어 2018년에는 2.04%, 2019년에는 3.49%, 2020년에는 3.2%로 최근에는 3%대를 유지해왔다. 내년에도 3.2% 수준을 예상했으나 경제단체 등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커져 보험료 부담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3.2%보다 낮은 2.89%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건강보험료율 인상에 대해 사회적 인식은 긍정적이다. 최근 공단은 건강보험정책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에 대해 응답자의 94%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건강보험료율 3.2%인상에 대해선 60.2%가 동의한다고 밝혔다.
건강보험료율 인상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이처럼 이뤄진데에는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이번 코로나19 치료와 검사비용의 80%를 건보 재정으로 부담하면서다. 실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국민중 다수가 무료로 진단을 받을 수 있었고, 이 외에도 코로나19 진료와 병원 급여 선지급, 대구 등 어려운 지역의 취약계층 건보료 경감을 위해서도 건보의 준비적립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실제 지난달 17일 기준 코로나 관련, 총 35만8851명이 검사받았으며 검사비용은 425억원이 지출됐다. 이중 공단부담금은 265억원으로 62.5%에 달한다. 입원진료비에서도 공단부담금이 컸다. 7월23일 기준 1만5132명이 입원해 진료받았으며 총 695억원이 진료비로 지출됐는데 이중 공단부담금은 587억원으로 84.5%를 차지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수가 건보를 통한 혜택을 받으면서 건강보험료율 인상에 동의한다는 여론이 일어났던 셈이다.
건보 측도 한달 커피 한 잔 값만 아껴도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건보가 분석한 보험료부담 대비 급여비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작년 1인당 월평균 9만3789원의 보험료를 부담했는데, 보험급여는 10만6562원을 받아 본인이 낸 보험료 대비 1.14배 많은 혜택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건보료율 인상을 두고 국고보조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의 국고보조금 법정비율은 건보료의 20%이지만 실상은 이에 못 미친 14%에 불과하다. 국고보조금은 늘리지 않고 가입자 부담만 높여 재정을 채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치료비 부담과 건강보험 보장률을 70%까지 올리겠다는 문재인 케어를 추진하기 위해선 3% 인상률을 유지해야 하는데 국고 비율은 늘리지 않고 가입자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2018년 기준 국내 건강보험에서 정부지원 비중은 13.2%로 프랑스(52.3%), 일본(27.4%, 2016년 기준), 대만(23.1%)보다 낮은 수준이다.
건보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와중에 건강보험료율이 인상 됐다”며 “건보 재정의 적자를 막기 위해선 적정 수준의 보험료율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