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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과 경찰 거친 홍콩 배우 말년은 그저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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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9. 0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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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후이민 76세의 근황, 과거의 영욕은 사라진 듯
홍콩은 일본과 이탈리아, 러시아와 함께 조직폭력의 본산지로 유명하다. 흔히 트라이어드로 불리는 싼허후이(三合會)와 14K가 세계적 명성을 자랑한다. 전 세계를 무대로 조폭이 참여 가능한 사업은 다 하고 있다. 심지어 본거지 홍콩에서는 연예계, 특히 영화계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 한국에 알려진 배우들 중에서도 조폭 출신들이 적지 않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천후이민 1
젊은 시절의 천후이민. 조폭, 경찰, 배우를 모두 거친 거의 유일무이한 홍콩의 전설로 불린다./제공=신랑.
이들은 지금도 그렇지 않다고 하기 어려우나 과거에는 경찰에도 적극적으로 침투한 바 있다. 조직원들을 보내 경찰로 신분을 세탁하거나 매수하는 방법으로 공권력까지 좌지우지한 것이다. 그럼에도 연예계와 경찰을 모두 거친 조폭은 드물었다. 아니 거의 없다고 해도 좋았다. 조폭 출신의 부자가 연예계와 경찰에서 각각 활동한 케이스는 있었지만 말이다. 홍콩 연예계의 트러블 메이커로 유명한 쩡즈웨이(曾志偉·67)와 그의 아버지가 아마도 주인공들이 아닌가 보인다.

그러나 눈을 뒤집고 찾아보려고 작정을 하면 세상에는 없는 것이 없다. 진짜 연예계와 경찰을 모두 거친 조폭 출신이 홍콩에 딱 한 사람 생존해 있다. 그가 바로 느와르 영화에 조연으로 자주 등장한 천후이민(陳惠敏·76)이다. 중국의 유력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신랑(新浪)의 5일 보도에 따르면 그의 이력은 정말 기가 막히다. 우선 17세 때인 1961년 14K에 가입, 소년 따꺼로 명성을 날렸다. 이어 21세 때는 경찰이 됐다. 29세 때는 어릴 때 배운 무술 실력을 발휘하는 기회까지 찾아온다. 동남아 무술대회에 출전, 당당히 챔피언에 오른 것이다. 이후 그는 영화계에 진출, 완전히 신분을 세탁하는 데 성공했다. 한창 때는 전설의 궁푸 스타 리샤오룽(李小龍)과도 호형호제한 것으로 유명하다.

천후이민
완전히 노인이 된 천후이민과 부인, 딸의 최근 모습./제공=신랑.
당연히 그는 나이가 들면서 연예계와는 멀어졌다. 그의 존재 역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그러던 최근 노년의 그의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올드팬들의 주목을 끌었다. 그의 딸 중 한 명이 자신의 SNS에 부모의 근황을 올리면서 사진까지 서비스한 것이다. 사진 속의 그는 과거의 모습은 여전히 남아 있었으나 노인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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