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유독 대화 없이 양 극단으로 치닫는 중국과 대만 양안(兩岸)이 20일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에서 열리는 제12회 ‘해협논단’을 통해 극적인 화해 무드의 전기를 잡을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전기가 진짜 마련된다면 상당 기간 중단된 양안 대화 역시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국지전이 발발해도 하나 이상하지 않은 양안의 긴장 국면도 상당히 누그러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양안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9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양안의 상황은 상당히 심각하다. 대만해협에서 총성이 울려퍼질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이 현실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당연히 많다. 우선 대만독립론자로 불리는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지난 1월 11일의 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양안의 갈등이 더욱 증폭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나마 공산당과 대화가 통하는 상대인 대만 국민당이 총통 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거의 지리멸렬 상황에 봉착한 것 역시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신냉전에 편승, 국제사회에서 생존 공간을 적극적으로 열어가고자 하는 대만의 의지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한마디로 모든 국면이 민진당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양안의 위기는 고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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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열릴 예정인 해협논단에 참석, 양안의 극적 화해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왕진핑 전 대만 입법원장./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해협논단은 바로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열리게 됐다. 일이 되려고 그러는지 대만의 야당 국민당은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벌써 왕진핑((王金平) 전 입법원장(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도 구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왕 전 입법원장과 국민당은 대화 재개를 위한 의지 역시 강하다. 중국 내 분위기는 더욱 좋다. 베이징의 대만 사업가 렁유청(冷有成) 씨가 “현재 양안은 일촉즉발이라고 해도 좋다. 대화를 해야 한다. 지금이 적기라고 볼 수 있다”면서 기대를 나타낸 것은 확실히 괜한 것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양안 대화의 칼자루를 쥔 대만 집권 민진당이 별로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것은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더구나 차이 총통이 최근 들어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힌 사실을 상기하면 공산당과 국민당은 김치국을 먼저 마시고 있다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민진당이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한 대화 재개와 화해 무드를 위한 전기 마련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말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