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미투(나도 당했다) 문제가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 피해를 입는 여성들이 속출하는 정황에 비춰보면 조만간 미투 운동이 본격적으로 불 조짐도 없지 않을 것 같다. 이 경우 중국의 미투 문제는 다른 현안들과 마찬가지로 단연 세계적 화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광진
0
상당히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보이는 양광진 리광 회장. 현재 캐나다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펑파이.
어느 정도인지는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시아버지의 며느리 성폭행 사건 하나만 살펴봐도 좋지 않나 싶다.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를 비롯한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정말 기가 막힌다. 산둥(山東)성 쯔보(淄博)의 한 중소기업인 리광(理光)의 회장 양광진(楊光金)은 슬하에 가정을 이룬 아들과 손녀 하나를 두고 있다. 외면적으로 보면 꽤나 다복한 가정의 가장이라고 할 수 있다. 집안에 재력도 있는데다 가정적으로 큰 문제가 없었으니 외부에서도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
며느리
0
왕광진 회장의 아들이 징을 치면서 아버지의 패륜을 고발하고 있다.주장이 거짓이기보다는 사실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제공=펑파이.
그러나 9일 그게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양 회장의 아들이 회사 앞에서 징을 치면서 아버지를 입에 담지 못할 말로 비난한 것. 요지는 정말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아버지가 최근 자신의 1년6개월 된 딸이 보는 앞에서 며느리를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 사실을 밝히면서 “아버지는 짐승이다. 부자 관계를 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현재 정확한 진실은 아직 완전히 알기는 어렵다. 더구나 캐나다에 체류 중이라는 양 회장은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심지어 자신이 남성으로서의 능력을 거의 상실했다는 사실까지 밝히면서 결백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리가 없다는 쪽으로 기우는 것 같다.
사실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그렇지 유사한 케이스의 사건은 대륙 곳곳에서 해마다 몇 건씩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니 학교나 직장 등에서 피해를 보는 여성들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이라는 점은 굳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해야 한다.
당연히 일부 단체나 의식 있는 인사들은 줄기차게 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국은 미투 문제가 공론화되는 것을 반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터넷 등에서 미투(米兎·중국어 표현으로 쌀토끼라는 의미)를 검색할 수 없도록 압박도 가하고 있다. 미투 운동이 중국에서 미풍에 그친 이유가 아닌가 보인다.
하지만 쯔보 사태가 미칠 사회적 반향을 생각하면 앞으로 달라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벌써부터 일부 단체들은 피해자 가족을 위해 행동에 나설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도 이제는 사회 전반에 만연한 여성과 약자에 대한 성범죄를 척결해야 할 때가 오지 않았나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