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ELS에 53억원 자금 몰려
아마존·애플도 잇단 하락 위험
전문가들 '닷컴버블' 재연 우려
포트폴리오 재조정 필요 조언
"디지털·그린경제 가치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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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고점을 기록했다는 신호를 감지하고 포트폴리오를 바꿀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증시가 일부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격히 오른 만큼 과거 ‘닷컴 버블’ 사태와 비슷하게 폭락도 가능하다는 시각에서다. 지난 한 주 동안 나스닥 지수는 1만1313포인트에서 1만853포인트로 4%가량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달 초 연고점에 비하면 10%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최근 급등한 기술주들이 대부분 실제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시가총액에 비해 적은 ‘성장주’이기 때문에 가치주에 대한 투자를 병행해 위험을 분산해야한다고 조언한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담은 주식은 테슬라(2억4313만 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일(현지 시간)에 비해 10.9% 빠졌다. 테슬라 다음으로 많이 담은 주식은 아마존(1억8800만 달러), 애플(1억4600만 달러)등이었는데, 이들 주가 또한 각각 한 주 동안 5.4%, 7.4% 하락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직접투자뿐만 아니라 해당 기술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일례로 이달 들어서만 테슬라 주식과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은 53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올해 초 이후 테슬라 주식 연계 ELS는 536억원어치가 발행됐다.
국내 투자자들은 주로 나스닥 지수에 편입된 기술주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약세가 지속돼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련의 해외 증시 하락세를 두고 2000년대의 ‘닷컴버블’ 사태와 비교해 경고하고 있다. 닷컴 버블이란 2000년대 초반 인터넷 관련 벤처기업들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나스닥 지수도 연일 고점을 갈아치웠지만 이후 실질적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연달아 파산하면서 이른바 ‘거품’이 꺼진 현상을 이른다. 당시에도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투자 과잉이 일어났던 터라 최근 증시에 투자금이 몰린 상황과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국면에서 나스닥 지수는 2000년 닷컴 버블 시기와 동일하게 3월 저점 형성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며 “매출액의 10배를 넘는 시가총액을 가진 기업수가 닷컴버블 활황국면보다 2배 많은 62개에 이르는 상황”이라며 거품이 꺼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안정성을 고려해 투자 전략을 다시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코로나19 이후 산업 패러다임이 본격적으로 전환되고 있어 닷컴버블 사태처럼 붕괴까지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자산을 분산해서 가치주에도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닷컴버블 당시보다 지금은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어 산업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에서는 닷컴 버블과 다르다”며 “현 시점은 향후 디지털 및 그린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투자를 확대하는 게 필요한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 또한 “달러와 유가로 가늠할 수 있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고 있고, 미국 증시 변동성을 키울 주변 여건도 조성되고 있다”며 “성장주와 가치주 선호가 오버랩되는 국면에 접어든 만큼 가치주 비중을 높이면서 미국 경제 재도약에 바탕이 될 혁신성 높은 기업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