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변화보단 안정?…금융권, 남은 CEO들도 연임할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00913010007500

글자크기

닫기

정단비 기자

승인 : 2020. 09. 14. 06:00

KB·신한 CEO 임기 만료 '눈앞'
인수합병 성공 등 경영능력 인정
젊은 피 수혈·경쟁자 등장 변수
basic_2020
국내 금융산업을 리딩하는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 주요 최고경영자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이미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고 선임 결과에 따라 KB국민은행장 후임 인선도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신한금융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진옥동 행장의 거취도 하반기 결정된다.

다만 두 금융그룹이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두고 연임 결정을 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들 CEO가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나타낸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경영연속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3연임에 성공했으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산업은행 역사상 26년 만에 연임 회장에 이름을 올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주요 금융권 CEO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등이다.

우선 KB금융이 오는 16일 회장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를 결정한다. 현재 3연임에 도전한 윤 회장을 비롯해 허인 국민은행장과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단연 윤 회장이다. 지난 2014년부터 KB금융을 이끌어오며 일궈온 윤 회장의 성과를 비추어보면 3연임은 이견이 없다는 분석이다. 윤 회장은 현대증권(현 KB증권),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등 계열사 인수합병(M&A)를 성공시키며 KB금융의 외형성장을 이뤄냈다. 최근에는 푸르덴셜생명도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냈다.

그룹 회장이 확정되면 다음 순서는 국민은행장 후임 인선이다. 허 행장도 윤 회장과 마찬가지로 올해 11월이면 임기가 만료된다. 허 행장은 회장 후보로도 오를 만큼 KB금융 내에서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허 행장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를 탈환했고 올해 상반기도 리딩뱅크 위상을 지켜냈다.

또한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및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지분 인수에 성공하며 약점이었던 글로벌 부문을 강화했다. 이에 더해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알뜰폰 사업인 ‘리브엠’ 선보이며 디지털 부문에서도 성과를 냈다.

허 행장은 지난해 이미 한차례 1년 연임에 성공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는데, 윤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면 허 행장도 연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허 행장은 윤 회장이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면서 선임한 첫 행장인 데다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연임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에서 국민은행에 뒤처지긴 했으나 코로나19로 악화된 영업환경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된다. 글로벌 부문은 신한은행이 단연 앞선다.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여파로 감소했으나 주요 은행 중 가장 높은 글로벌 수익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그룹의 디지털 후견인 제도와 관련해서도 진 행장은 인공지능(AI) 부문을 맡아 그룹의 AI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창구 없는 영업점 디지털영업부와 AI통합센터인 AICC를 출범했다. 상반기 디지털 채널을 통한 영업수익도 1590억원으로 전년대비 20.4% 늘었다.

진 행장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다. 전임자인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은행장 임기는 한 차례에 그쳤지만 진 행장은 코로나19 등 위기 상황에서 경영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많은 만큼 연임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물론 교체 가능성은 있다. 젊은 피 수혈로 세대교체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룹 내 다른 계열사 CEO들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 역시 변수다. KB금융의 경우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등이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된다. 신한금융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대부분의 CEO들이 임기가 끝난다. 이들 모두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사는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현재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워낙 안 좋아 변화를 가지기에는 리스크가 큰 시장”이라며 “이에 크게 과오가 없다면 대부분의 CEO가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단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