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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중고차시장 진출하나… 핵심 쟁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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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0. 10.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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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전무 "매매사기 차단" 의지
일각선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주장
정부 "상생중시한다면 대기업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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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중고차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내면서 기존 중고차업계와의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기가 판치는 중고차 시장 신뢰도를 높이고 선진 매매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대기업이 뛰어들어야 한다는 주장과 시장 우월적 지위로 소비자 피해가 되레 늘 것이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정부는 현대차의 중고차시장 진출이 기업 이익보다 상생이 우선 된다면 허용할 수도 있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어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은 총 126만2047대(현대차 74만1842대·기아차 52만205대)로, 진출을 꾀하고 있는 중고차 시장 규모는 이보다 최소 100만대 더 큰 연 224만대 시장이다. 현재 약 6000여 개의 업체에 직원 5만여 명이 몸을 담고 있다.

지난 8일 국회 국정감사에 불려간 김동욱 현대차 전무가 “중고차 시장에서 제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70~80%는 품질 평가 및 가격 산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어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완성차가 반드시 사업을 해야 한다”고 한 이후 연일 정치권에선 찬반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홍 의원은 “중고차 시장이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장려돼야 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선진국 대비 낙후됐다는 평을 받는다”면서 “완성차 브랜드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비롯해 규모를 키우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은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이 중고차 매매업에 진출하게 될 경우 시장은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어 소비자에게까지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며 “반드시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고차 매매업은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채택됐고 대기업 SK는 사업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입차 중심 ‘인증 중고차’ 사업은 허용되면서 몸집을 불리고 있어 형평성 문제를 불러오고 있다. 인증 중고차란 완성차 업체가 연식과 주행거리 등 일정 기준에 맞는 자사 중고차만 가려내 매입한 뒤 소비자에게 되파는 차량이다. 지금은 BMW·벤츠·폭스바겐·아우디 등 수입차 업체만 하고 있다.

때문에 현대차가 직접 중고차를 관리하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긍정적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2017년식 제네시스 G80 가격은 신차 대비 31% 떨어졌지만, 인증 중고차 사업을 하는 벤츠의 E클래스는 26%, GLC는 21%로 낮았다.

현대차그룹이 중고차 사업을 할 경우 물류회사인 현대글로비스가 맡게 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일각에서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20%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지배구조 핵심 열쇠인 현대글로비스의 몸집 키우기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정부는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지난 8일 국감에서 “오픈 플랫폼을 만들어 중고차를 관리하게 되면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도 차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어 좋다”면서도 “다만 현대·기아차가 이익을 내려 한다면 이 일은 성사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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