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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총수 ‘정의선’의 출사표, 현대차그룹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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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0. 10. 1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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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실타래 풀릴까… 순환출자·지주사 전환 주목
전기·수소차 중심 미래차 드라이브, 가속 패달 기대
코나 EV 화재·중고차시장 진출·강성 노조 협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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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신임 회장이 취임하면서 그동안 치밀하게 준비해 온 그룹의 미래차 사업이 가속 패달을 밟고, 꼬여 있던 지배구조 이슈도 해소 국면을 맞았다. 삼성·LG·SK 등 국내 굴지 기업들의 총수들과 전기차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유럽·싱가포르 등과 수소전기차 및 미래차 관련해 초국가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지난 2년여간 사실상 그룹을 두루 살펴온 정 회장이 총수로 올라선 건 이제 그 강도와 속도를 더 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14일 정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전세계 그룹 임직원들에게 영상 메시지로 “미지의 미래를 열어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안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힘을 모으면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고 전했다. 그 전면에 정 회장이 서겠다고도 했다.

정 회장이 말하는 ‘미지의 미래’와 ‘어려움’은 그룹 내외부에 산적해 있다. 일단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있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가 문제다. 2018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합병하며 문제를 풀려고 했던 정 회장은 미국계 행동주의펀드 엘리엇의 경영권 개입으로 계획을 접은 바 있다.

이제 엘리엇은 지분을 모두 팔아 물러났고 총수가 된 정 회장이 직접 나서 풀면 결과가 다를 것이란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이와관련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정부와 국회가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 등 정책 이슈로 지배구조 불안정성이 커진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과거 엘리엇 사태 때에도 이겨냈 듯 정 회장이 새롭게 나서 주주들한테 수소차 등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해를 구하는 작업을 선행한다면 지배구조 재편에 필요한 합병 등에 동의와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과제는 내년부터 본격화 될 미래차 시장 선점이다. 현대차는 테슬라가 점령하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을 지켜내기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첫 전기차를 내면 상반기 출시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박사는 “정 회장이 명실상부 최고 의사 결정권자가 됐기 때문에 사활이 걸린 미래차 사업은 탄력이 붙을 수 밖에 없다”면서 “전기차를 최우선으로, 수소차는 보완해 가고 커넥티드카를 병행하는 방법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UAM와 PBV는 연구개발을 지속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박사는 전기차 부품 공급을 비롯해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 이를 위한 인력 양성이 과제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정 회장이 총수로 올라 선 타이밍에 주목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미래차 플랫폼을 서둘러 완성시키고, 시너지를 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면서 “정 회장이 갖고 있는 많은 계획들을 다 현실화 해야 한다”고 주목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판매량이 쪼그라들면서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은 59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52.3% 추락했다. 이 시국에 천문학적 비용을 쏟아부어야 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완공도 과제로 남아 있다. 부지를 사는 데에만 10조원 가량 들어갔지만 코로나로 인한 경기 악화로 현금을 최대한 들고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건설에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아서다.

최근 화재로 신뢰가 바닥을 친 ‘코나 EV’도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내년 E-GMP 전기차 출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 진화해야 하는 이슈다. 중고차 시장 진출도 추진해야 한다. 브랜드 전체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직접 나서 낙후된 중고차 시장을 뜯어 고치겠다는 의지이지만 영세업체들의 반발이 만만찮아서다. 강성 노조와 화합하고 기강이 해이해져 품질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근무 기강도 바로 세워야 한다. 김 교수는 “정 회장은 당장 코로나 위기 속에서 맞은 코나 EV 화재사고, 중고차 진출 선언, 생산라인 근무태만을 해결하기 위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후 모빌리티 전환이나 순혈주의 타파, 차기 먹거리 확보, 경직된 조직구조 변화까지 정 회장 손에서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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