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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회장, 정유4사와 ‘수소 생태계’ 만든다… 로드맵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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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0. 10.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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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취임 후 첫 공식행보
'코하이젠'설립...내년 2월 출범
SK가스, E1 등 가스업계도 협력
향후 충전소 35곳 이상 설립 목표
대규모 사업, 수익성 개선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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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하루만에 정유4사·양대 가스회사와 함께 전국 단위 수소충전소 설립을 주도했다. 화물차 등 노선이 정해져 있는 상용차를 대상으로 정부·지자체는 물론 에너지 대기업들이 다 달려들어 충전소를 만드는 범국가적 전략이다. 다만 일각에선 당장 현대차그룹이 팬데믹으로 반토막 난 영업실적을 만회하는 단기적 성과에도 신경 써야 수소차 로드맵과 지배구조 재편 등 큰 그림도 가능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5일 정 회장은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회의가 잘 됐고 계속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문제점들이 산적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좀 더 경쟁력 있게 다른 국가들보다 빨리 움직여서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민간위원 대표격으로 참석한 정 회장을 비롯해 현대차그룹은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 SK가스·E1 등 가스 2사와 함께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Kohygen)’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내년 2월 공식 출범 예정으로 이외에도 중앙부처와 지자체·지역난방공사 등이 다 달려든 사업이다.

내년부터 기체 방식 충전소 10개를 설치하고 향후 액화 방식 충전소 25개 이상을 추가로 구축하는 게 목표다. 그동안 정부는 민관 합동 SPC ‘하이넷’을 통해 충전소 설립에 나서 왔지만 다소 성과가 늦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번 ‘코하이젠’은 동선이 일정한 화물차 등 상용차를 대상으로 하며 넓은 부지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특성상 대기업들이 달라 붙었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2만2000대, 북미 시장에서 1만2000대, 중국 시장에서 2만7000대 등을 판매해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8만 대 이상의 수소 상용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정 회장이 취임 하루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정 회장은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해선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합병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다가 미국계 행동주의펀드 엘리엇 등의 반대로 개편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당부가 없었는 지에 대해 “(정 명예회장이) 항상 품질에 대해 강조했다”며 “모두 성실하고 건강하게 일하라고 자주 말했기 때문에 당부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근 코나 EV 화재와 생산라인 근무 태만 등 문제가 일고 있어 이에 대해 조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또 앞으로의 경영 계획에 대해서는 “회사 내에서 일을 ‘오픈’해서 할 수 있는 문화로 바꾸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수렴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 회장은 2018년 그룹 수석 부회장으로 올라 선 이후 순혈주의 타파와 경직된 조직문화를 뜯어 고치기 위해 해외 인재 영입과 복장 자율화 등 다방면에서 애 써왔다.

다만 일각에선 정 회장이 수익을 내는 데 중장기 투자가 필요한 수소차 사업과 비용 부담이 큰 지배구조 재편에 나서려면 당장 실적에도 충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59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3% 급감했다. 그룹은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설립에도 나서야 할 판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기본적으로 판매가 뒷받침 돼야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고 GBC 타워 건설 등의 그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서 “선전 중인 국내 외에 해외 공략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중국시장은 이미 허리 허리띠를 졸라매 고정비 줄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중국 소비자 입맛에 맞는 SUV를 출시하고 수익률이 높은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모델도 내놔 점유율을 끌어 올리는 게 시급한 숙제”라고 조언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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