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납품 조건 까다로워…친환경차 부품 개발 총력"
|
26일 KBI그룹에 따르면 KB오토텍은 KDK오토모티브와 협력을 통해 유럽 현지 생산기반을 구축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독일 완성차 업체와의 추가적인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KDK오토모티브는 KBI동국실업이 지난 2013년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ICT를 인수한 후 설립한 회사다. 최대거래선은 폭스바겐이고 BMW, 아우디, 스코다, 세아트, PSA 등에 자동차 내장재와 전장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KBI그룹 관계자는 “KB오토텍과 KDK오토모티브는 각 사 다른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다”면서도 “KDK오토모티브가 독일·체코·스페인 등 유럽 현지에서 미래차 관련 수주 전초기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I그룹은 메르세데스-벤츠의 까다로운 납품 조건을 통과한 만큼 다른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에게도 기술력을 인정 받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봤다.
실제 KBI그룹은 메르세데스-벤츠와 2년 연속 장기 납품 계약을 따냈다. 그룹은 공조전문업체 KB오토텍을 통해 지난해 9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EQ 브랜드에 후석공조시스템 납품 계약을 완료한데 이어, 이달에는 같은 회사에서 양산하는 전략차종과 최고급 세단 등 20개 모델에 이오나이저 계약까지 확정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EQ SUV 모델에 적용될 KB오토텍의 후석공조시스템은 오는 2022년부터 2029년까지 약 300억원 규모로 공급되고, 메르세데스-벤츠 플래그십 전기차 EQS 등 20개 모델에 적용될 이오나이저는 오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약 160억원 규모로 공급된다.
KB오토텍은 차세대 전기·수소전기 자동차용 부품 개발에 총력에 나서는 한편 신규 공급망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KB오토텍 관계자는 “이번 수주 성공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로부터 다른 프로젝트의 수주 기회를 얻고, 다른 독일 완성차 업체와의 사업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