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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속 가려진 KB금융 자본비율...푸르덴셜생명 인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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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0. 10.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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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 인수자금 2조3000억원 유출에도 되레 상승
바젤3 최종안 기준으로 산출…비교가능성 떨어져
순익 극대화·증자·배당 자제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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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본사/제공=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비은행 강화 차원에서 추진했던 푸르덴셜생명 인수 효과로 100억원대 순익이 그룹 실적에 반영됐고, 1500억원에 이르는 염가매수차익을 인식했다. 이 덕에 KB금융은 3년 만에 신한금융그룹을 제치고 다시 리딩금융그룹 탈환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대규모 자본 유출이 있었음에도 KB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되레 올랐다.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코로나19 지원을 독려하기 위해 기업여신에 대한 위험가중치를 완화하는 바젤3 최종안을 조기 도입토록 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KB금융이 바젤3를 적용하지 않았다면 1%포인트 넘게 자본비율이 하락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해 2조3000억원을 썼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KB금융이 3분기 자본비율만 바젤3를 적용한 수치를 내놔 이전과 비교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9월 말 기준 13.08%를 기록했다. 자본비율은 금융기관의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자본적정성이 탄탄하다는 의미다. KB금융은 올해 들어 자본비율이 하락 추세였다. 지난해 말 13.58%였던 보통주자본비율은 올해 3월 13.02%로 하락했고, 6월 말에는 12.91%까지 떨어지며 13%대가 깨졌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늘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0.17%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는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권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바젤3 최종안을 조기 도입한 영향이 크다. 바젤3 최종안은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를 완화하고, 일부 기업대출의 부도 시 손실률을 하향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KB금융의 3분기 순익이 크게 늘어난 데다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1450억원)이 반영되면서 자본비율이 오른 측면도 있지만, 주된 요인은 바젤3를 적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KB금융이 공개하고 있는 6월까지의 보통주자본비율은 바젤3 최종안 도입 이전 기준으로 산출했다는 점이다. 즉 6월 말 자본비율과 9월 자본비율을 비교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9월 말 자본비율을 종전 기준으로 산출할 경우 KB금융은 전분기보다 1%포인트 이상 하락한 11.6~11.8%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본비율이 지속 하락하고 있는 데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자금으로 2조3000억원을 썼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부코핀 지분 추가인수를 위해서도 3000억원을 투입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바젤3를 조기 도입하면서 KB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이 상승했지만, 2분기까지는 종전 기준을 적용해 비교 가능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면서 “기준을 통일해서 보여줘야 투자자들도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금융 측은 “아직 3분기 실적이 확정되지 않아 바젤3 적용 전 수치를 산출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KB금융이 자본 적정성 개선을 위해 자본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 관련 금융 지원은 줄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본비율 하락을 방어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순익을 극대화하고, 배당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증자도 자본비율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인데 이 때문에 IB시장에선 KB금융이 증자를 추진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었다”라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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