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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정몽준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 지배력 강화 전략 ‘신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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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기자 | 이지선 기자

승인 : 2020. 11.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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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미래위원회' 위원장 맡아
바이오·수소 등 신사업 진두지휘
'오너 3세' 경영능력 본격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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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바이오와 인공지능(AI), 수소·에너지 등을 활용한 회사의 신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조선과 정유 등 전통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새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 부사장은 ‘3세 경영’의 본격 돌입을 위해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 경영능력을 입증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정 부사장은 경영자로서 자질과 도덕성 등도 인정받아야 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현대중공업지주의 최대주주는 정 이사장으로 지분율이 26.60%다. 정 부사장의 지분율은 5.26%다. 정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을 통해 각 관계사들에 영향력을 행사 하고 있는 구조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주요 관계사인 현대오일뱅크, 한국조선해양의 지분을 각 74.13%, 30.95% 갖고 있다. 또한 그룹의 신사업을 주도하는 현대글로벌서비스와 현대로보틱스 지분은 각 100%, 90%를 보유 중이다.

최근 현대중공업지주는 기존 사업인 조선과 정유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9월 ‘미래위원회’를 발족하고, 정 부사장이 이사장 자리를 맡았다. 해당 조직은 주로 바이오와 AI, 수소·에너지 사업과 관련된 신사업을 발굴한다. 앞서 정 부사장은 그룹의 경영지원실장으로서 신사업 지원과 육성을 도맡아왔다. 이번 미래위원회 발족은 정 부사장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 대한 의지가 더욱 확고해진 것을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정 부사장이 신사업 전면에 나서며 승계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미래위원회는 30대의 젊은 직원 약 20명으로 구성돼, 이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실현하는 주니어보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 부사장의 승계와 관련 짓기엔 아직 시기가 이르다”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동시에 현대글로벌서비스와 현대로보틱스 등 계열사를 통해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 유지보수와 기술 서비스, 선박 기재자 공급, 스마트선박 개발 등을 하는 회사다. 특히 정 부사장은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직도 맡아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실적 성장 기대감도 높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벌서비스 매출 가이던스는 2020년 1조에서 2021년 1조2500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부품 벙커링 사업 확장, 제어사업 인수, 화물청 수리 사업 등 내년부터 매출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로보틱스는 자동차제조용·LCD 운반용 로봇 등을 제조하는 로봇사업을 한다. 올해 5월 1일 지주사에서 로봇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현대로보틱스를 신설하면서 독립성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현대로보틱스는 기존 로봇사업뿐 아니라 배터리 공장, 스마트(AI)물류자동화 등 신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2024년 매출 1조원을 달성과 ‘글로벌 톱5’ 진입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기존 사업 부문인 현대오일뱅크와 한국조선해양도 수소를 활용해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주유소 플랫폼을 활용해 수소 충전까지 제공하고, 한국조선해양은 액화 수소 운반선을 개발하는 등 새 먹거리를 발굴한다. 현대중공업지주와 공동기업인 아산카카오메디컬을 통해서는 바이오 사업을 진행한다. 서울아산병원과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플랫폼을 개발하면서다.

증권업계에선 정 부사장의 신사업 확장에 대해 긍정적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 사업 성장에 한계를 느낀 현대중공업지주가 신사업을 지속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신사업이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예를 들면 AI를 선박 자율주행에 연계하는 등 기존 사업과 신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신사업에 대한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사장이 신사업 발굴로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정 이사장 지분 상속에 따른 승계작업도 고려해야 한다. 이에 현대중공업지주의 고배당정책이 상속세 해결 등 정 부사장에게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글로벌서비스와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다량 갖고 있다. 이 회사의 실적 성장을 통해 배당을 안정적으로 받는 등 상속세 재원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실적발표 및 배당정책을 발표하면서 향후 70% 수준의 배당성향을 3년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당기순이익이 조선, 정유 업황 둔화에 부진하지만 별도 기준 순이익은 글로벌 서비스 등을 통한 배당 수익으로 안정적인 수준이라, 기존 배당 성향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당배당금이 1만8500원으로 결정되면 정 부사장은 약 86여억원(세후)의 배당금을 수령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 “현대중공업지주의 연결 실적은 전년 대비 부진한 것이 사실이지만 핵심 자산중 하나인 글로벌 서비스로부터 배당을 수취하면서 별도 기준 순이익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배당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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