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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최태원 회장의 ESG경영 전환 의지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SG경영은 최 회장이 힘을 싣고 있는 경영철학으로, 최근 일본과 중국에서 이어진 포럼 개막연설에서도 그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지난 5일 최종현학술원과 중국 베이징대가 ‘세계화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공동 개최한 ‘베이징 포럼 2020’ 개막 연설에서 “인류의 위기 극복을 위해 ESG 중심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면서 “(관련해) 기업에 합당한 보상을 해주는 ESG 인센티브제도를 도입, 민간·공공 부문의 ESG 가치 창출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철학은 이번 SK 인사에서도 뚜렷이 드러났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SK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에너지·화학위원회 대신 신설한 환경사업위원회의 초대위원장을 맡아 앞으로 그룹 차원의 환경 관련 논의와 신규사업 개발 등을 통해 ‘친환경’으로의 체질개선을 책임진다.
SK그룹의 전략전문가로 통하는 김준 대표는 2017년 SK이노베이션의 총괄사장에 오르고 나서 전기차 배터리사업과 소재사업에 승부수를 띄워 친환경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김 총괄사장은 2025년까지 글로벌 3위 안에 드는 전기차 배터리회사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을 4.7GWh에서 2025년 100GWh로 20배가량 키우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또한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이고 친환경 사업을 개발해 부정적 영향을 0으로 만든다는 ‘그린밸런스 2030’를 전사적으로 추진하며 최 회장의 ESG경영에 힘을 보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산하의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도 그린밸런스 2030에 따라 각사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김준 총괄사장의 발등에 떨어진 과제는 LG에너지솔루션과 벌이고 있는 배터리 영업기밀 침해 소송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등 글로벌 배터리 설비 투자에만 매년 3조~4조원을 쏟아붓고 있는데, 오는 10일 예정된 ITC의 최종판결에서 패소하면 글로벌 시장공략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크다. 배터리 생산시설 투자와 코로나19의 타격으로 3분기 누적 영업손실 2조2438억을 기록해 SK이노베이션의 실적 반등도 과제다.
SK E&S도 이번 인사를 통해 확실히 부각되고 있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맞물리며 그룹의 미래핵심사업인 수소사업의 중심에 있는 계열사다. 특히 지난 9월 최 회장의 아들 최인근씨가 SK E&S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서 향후 SK의 에너지 사업의 주력 계열사로 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격승진하며 SK E&S의 공동대표를 맡게 된 유정준 부회장과 추형욱 사장의 역할이 더 주목되는 이유다. 유 부회장은 2013년 대표 취임 이후 도시가스 지주회사였던 SK E&S를 LNG·전력·집단에너지·신재생에너지·에너지솔루션 사업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번 부회장 승진은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솔루션 부문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유 부회장은 컨설팅 회사 매킨지 출신으로, 2003년 SK그룹이 글로벌 헤지펀드 소버린의 공격을 받아 지배구조 위기를 겪었을 때 구원투수로 등장해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면서 최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추형욱 사장은 임원 3년 만에 사장직에 올라 초고속 승진의 주인공이다. SK E&S 대표뿐 아니라 SK그룹이 사활을 걸고 육성 중인 수소사업추진단 단장도 겸임하게 됐다. 74년생으로 46세의 젊은 나이에 사장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삼성전기 경영기획실 출신인 추 사장은 SK E&S와 SK(주)에서 사업 개발·재무·경영진단·투자 업무 등을 두루 경험했다. 지난해부터는 SK(주) 투자1센터장으로 그룹의 친환경에너지, 반도체 소재, 배터리 소재 분야의 신규사업 개발과 인수·합병 등을 주로 맡았다.
일각에서는 추 사장은 SK E&S 내부경영에 집중하고 유 부회장은 46세인 추 사장에게 경험적인 면에서 도움을 주며 그룹 전반의 에너지 관련 사업과 대외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기업은 이미 ESG 경영 추진 노력과 성과에 따라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면서 “이번 인사를 계기로 SK ESG경영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