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여성위생용품 스타트업 ㈜어라운드바디(대표 김지연)가 올해 12월 기존의 생리대와 차별화된 수용성 펄프 생리대 “지혜(JIHE)”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어라운드바디는 분비물 및 혈을 일정시간 방수하기 위한 생리대의 불가피한 비닐소재 사용으로 전세계 여성들이 생리대로만 버리게 되는 비닐쓰레기가 한 해에만 약 860만 톤에 육박한다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비닐, 부직포를 대체할 수 있는 여성 위생용품을 2년이 넘는 R&D 과정을 거쳐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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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바디 김지연 대표는 “생리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지구 환경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여성들의 양심의 가책을 그대로 느끼게만 둘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불가능한 기술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먼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2018년부터 국내 제지공학과 연구팀과 연구협약을 맺고, 소재개발에 매진하여 2019년 위생용품에 적용할 수 있는 비닐을 대체하는 펄프원단 개발에 성공했으며, 이후 1년여 간의 공정 연구 끝에 2020년 하반기 시장 진출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출시되는 ‘지혜(JIHE)’는 전체 소재가 휴지와 같은 펄프로 만들어져 기존 비닐‧부직포가 반드시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여성용품과는 차별화 된 제품으로 친수성 소재인 셀룰로오즈에 내측 사이징제 처리한 펄프 방수층 소재를 통해 사용 후 변기에 바로 폐기가 가능하도록 제작했다. 즉, 일정 시간 동안 혈액 등 다른 액체에 대한 내구성은 유지함과 동시에 사용 후 물에서는 셀룰로오즈 최소단위로 분해되는 기능을 갖춤으로써 기존에는 비닐쓰레기가 매립, 소각되는 과정에서 환경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잔존하게 되지만 ‘지혜(JIHE)’는 비닐이 전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잔존 부담이 현저히 적다는 설명이다.
어라운드바디는 ‘지혜(JIHE)’가 향후 생리용품의 패러다임을 바꿀 롱런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올 12월 출시 이후 실제 여성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지속적으로 제품 퀼리티를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어라운드바디 관계자는 “여성들이 생리대에 관한 불만을 지속적으로 표출해도 결국 생산 환경이 바뀌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 새로운 소재를 개발해도 공장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소재가 아니라는 이유로 생산을 거절당해왔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시각으로는 보이지 않던 문제가 개발자로서 깊숙이 들어가 보니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보이기 시작했다.”라며 “생리대에 대한 생산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관점 역시 대표자 및 임직원 모두가 생리대를 사용하는 여성들이기에 발견할 수 있는 관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전체 층이 펄프로 만들어져있는 ‘지혜(JIHE)’는 정화시스템에서도 분해될 수 있는 제품이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정화시스템을 통해 분해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상세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변기에 버릴 수 있는 제품’이라는 특장점을 전면에 내세우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반해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변기에 버릴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인증기준을 마련해두고 있어 어라운드바디는 ‘지혜(JIHE)’를 유럽 물풀림성 인증기관인 CTP(프랑스)를 통해 7단계 Flushable 인증을 마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