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멈추자 BTS가 더 빛났다”는 평가는 비대면(非對面) 시대에 공연산업이 더 활기를 띨 수 있다는 메시지다. 세상이 움츠러든 가운데 비대면 공연으로 세상을 위로한 연예인은 국내만 해도 블랙핑크, 트와이스, 에스파, 아이즈원, 오마이걸 등 수도 없이 많다. 휴대전화와 TV 공간에서 코로나19로 지친 삶을 위로하고, 즐기는 게 규모가 큰 ‘산업’이 됐다.
비대면 시대에 빛을 보는 것은 공연뿐만이 아니다. 전국 초·중·고·대학생의 온라인 수업이 대표적인 비대면 시대의 생존법이다. 대통령이 시도지사와 영상으로 만나는 화상회의, 기업의 각종 회의와 마케팅 활동, 의사가 화상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원격의료, 영상으로 보는 야구 경기까지 비대면은 피할 수 없는 생활의 ‘트렌드’가 됐다. 그만큼 시장 규모도 커졌다.
코로나19가 끝나도 가속이 붙은 비대면 활동은 계속된다고 봐야 한다. 대면만으로 살 수 없는 세상이 됐다는 얘기다. 비대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지 정부와 산업계, 문화예술계, 단체와 개인 등이 고민해야 한다. 마침 음악산업법이 개정돼 K-팝 등 한류의 해외진출 지원 근거가 마련됐다는 소식이다. 공연산업의 공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BTS는 팬데믹 속 빌보드 1위에 오르고, 세계 최고로 우뚝 섰다. 우리는 BTS로 만족할 수는 없다. 또 다른 BTS를 문화예술은 물론 범위를 넓혀 게임, 바이오, 인공지능(AI), 로봇, 전기차, 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에서도 키워야 한다. 비대면은 노력한 만큼 빛이 나고, 최고 경지에 오를 기회를 제공한다. 비대면을 기회로 여기고 제2, 제3의 BTS의 탄생을 만들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