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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미래차 속도전 나설 젊은 장수 선발… 공격경영 풀악셀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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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 이상원 기자

승인 : 2020. 12.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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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사업 중심 임원인사
김용환·정진행 부회장 등 퇴진
주력사 4곳에 5060 젊은피 발탁
車심장부 '모비스' 조성환 대표
'위아'에 정재욱, 부품경력 30년
도심항공·전기차 부문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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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사에서 전기차·수소연료전지·도심항공모빌리티(UAM)·로보틱스를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고 한 발언은 불과 두 달 만에 하반기 인사 코드가 돼 돌아왔다. 미래차 사업을 주도하던 전문 실무진은 임원진으로 올라섰고, 임원진은 경영진급으로 영향력을 넓혔다. 현대차를 비롯한 주력 계열사는 그동안 실력을 보여 온 일명 ‘선수’들이 수장으로 올라섰다.

15일 현대차그룹은 ‘2020년 하반기 임원인사’를 통해 5명의 신임 사장을 임명했고 이 중 4명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와 동시에 기존 2명의 부회장과 3명의 사장을 고문으로 위촉하며 사실상 일선에서 손을 떼게 했다. 이번 인사가 대규모 ‘세대교체’로 풀이되는 이유다. 물러난 이는 정몽구 명예회장과 손발을 맞추던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을 비롯해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서보신 현대차 사장 등이다.

정 회장은 취임 두달 내내 급변하는 자동차 패러다임에서 승기를 잡고자 눈 코 뜰 새 없이 인수합병(M&A)과 합종연횡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흐름을 빠르게 읽고, 유기적으로 각 영역에서 지원에 나서 줄 수 있는 소위 정 회장과 ‘손발이 맞는’ 이들로 조직이 세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재훈·조성환·정재욱·윤영준… 주력 4사에 새 리더십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된 장재훈 부사장(56)은 올해 역량을 제대로 보여줬다. 팬데믹으로 해외시장이 초토화된 상황에서 현대차를 위기에서 구한 건 잔뜩 달궈진 내수 시장이었다. 종횡무진 신차를 쏟아내며 수완을 발휘한 결과 현대차의 11월 누적 내수 판매량은 약 72만대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6.5% 늘었다. 겸직하고 있는 제네시스사업본부장으로서도 탁월했다. 제네시스의 연 판매량은 11월 누적 국내에서만 9만6084대(전년비 84%↑)로, 해외판매량까지 합하면 연 판매량은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섰다. 경영지원본부까지 3개 핵심 업무를 맡아 온 장 사장은 자율복장과 직무체계 통폐합까지 주도하며 현대차의 조직문화 혁신까지 불러 왔으니 정 회장이 중용할만 했다는 분석이다.

미래차 라인업에 핵심 부품을 공급해 혁신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현대모비스는 조성환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맡았다. 그동안 회사에서 R&D와 전장BU를 담당해 왔으니 미래차에 가장 찰떡으로 움직여야 할 파트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등의 경험까지 갖고 있어 향후 미래차에 접목할 신기술·신사업 경쟁력 키우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다.

또 다른 부품사 현대위아 신임 사장으로는 현대차 구매본부장 정재욱 부사장이 승진 임명돼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정 사장은 30년 이상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부품개발 부문을 경험한 부품개발 전문가다. 현대위아는 모듈·엔진·변속기 등을 만들지만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진통을 앓고 있다. 때문에 정 사장으로선 전동화에 필요한 핵심부품을 현대위아에서 키워내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육성이 미션이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된 윤영준 주택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주택사업 브랜드 고급화와 주요 대형 수주사업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고 핵심 경쟁력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물러난 정진행 부회장 등을 대신해 GBC타워 건립에도 힘을 쓸 모양새다.

◇ UAM·수소사업·전기차 이끌 전문가… 신재원·김세훈·이규오에 ‘힘’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건 미래 사업을 맡고 있는 전문가들을 승진시키며 힘을 실어준 부분이다. 대표적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 신재원 UAM 총괄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 꼽힌다. 현대차가 가장 중장기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업은 UAM으로, 본격 개화까지 갈 길이 멀다. 기술적 난제와 양산화를 M&A와 공동제휴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데 현재 글로벌 UAM 업체들은 통폐합이 거듭되면서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라, 필요한 기술과 파트너를 알아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진 인재가 필수다. 신 사장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내년 전기차 전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개발을 담당한 이규오 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담당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건 당연한 안배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내년 상반기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의 뼈대인 ‘E-GMP’는 시장 주도권 싸움의 성패를 쥔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다.

내년 현대차는 한 번 충전에 500㎞를 가고 단 18분 만에 80%를 충전할 수 있는 전기차를 출시해 테슬라와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세계 최초로 400V와 800V 충전기를 혼용해 사용할 수 있는 충전 호환성을 갖춘게 핵심 무기 중 하나다. 향후 E-GMP는 다양한 전장제품을 접목해 융복합 컬래버레이션을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지속적인 진보와 혁신이 이어질 전망이라 개발을 주도할 이 부사장의 역할은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의 미래차 로드맵 중 가장 야심찬 사업을 꼽으라면 단연 ‘수소전기차’다. 아직 시장이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독보적인 글로벌 1위 경쟁력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범국가적으로 밀고 있는 수소경제의 핵심이라, 국가 경제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믿을맨’ 김세훈 연료전지사업부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한 이유다. 김 부사장은 우리나라 수소경제 전반에 관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내 왔고, 연료전지에 있어선 자타공인 국내 최고 전문가다. 수소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내외 공급망을 꽁꽁 엮고 있는 정 회장의 광폭 행보를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보완하는 게 임무다.
최원영 기자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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