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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비율 양호한데”…배당자제 요구에 고민 커지는 4대 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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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0. 12.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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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3 도입 영향에 자본비율 상승
선진국은 바젤3 도입 시 자본비율 하락 전망
PBR 0.3~05%대 주가로 저평가
"투자자 유치 및 주가 상승도 고려해야"
배당 제한, 자본확충 효과 미흡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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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3 도입으로 국내 금융그룹들의 자본비율은 개선됐지만, 선진국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있습니다. 그만큼 국내 금융그룹들이 건전성 관리를 철저하게 해왔다는 얘기입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기 위해선 배당을 자제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대한 금융그룹 고위 관계자의 주장이다.

금융당국은 미국과 유럽에서 금융기관에 배당을 자제토록 하고 있다면서 국내 금융그룹들도 배당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융그룹들은 충분히 보수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해왔고, 저평가된 주가를 감안해서라도 일정 규모 이상 배당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등 4대 금융그룹은 금융감독원과 배당정책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금융그룹은 금감원과의 논의가 일단락되는 대로 배당성향 등 배당 정책 등을 수립할 계획이다.

금융그룹은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우리금융이 26.71%로 가장 높고, 다른 금융그룹도 25~26%대 배당성향을 나타냈다. 유럽 등 글로벌 금융기관의 배당성향이 50%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금융그룹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을 나타내는데,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배당금 규모도 크다는 의미다. 금융그룹이 배당성향을 높이려고 하는 것은 주가 때문이다. 4대 금융그룹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이날 기준 0.3~0.4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해 2~3조원가량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금융그룹이지만,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 주가 제고 차원에서라도 배당 확대는 꼭 필요한 조치이지만, 금융당국의 배당 제한에 난감한 상황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4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금융그룹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쌓고 배당 자제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손실흡수능력을 높였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초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이 시작될 때부터 줄곧 배당 제한을 강조했었다.

하지만 금융그룹들은 지난 2~3분기 동안 충분히 코로나19 충당금을 쌓아왔고, 건전성도 보수적으로 관리해 온 만큼 배당여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금융그룹 관계자는 “바젤3 최종안을 조기 도입하면서 위험가중치가 줄어 금융그룹들의 자본비율이 개선된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도 있지만, 금융그룹들은 그동안 금융당국의 요구에 맞춰 상당히 보수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해왔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4대 금융그룹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을 보면 신한금융이 15.94%로 가장 높고, 이어 KB금융(14.69%), 하나금융(14.38%), 우리금융(14.23%) 순이었다. 4대 금융그룹 모두 규제비율을 4~5%포인트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금융기관은 자체 기준을 충분히 활용한 내부등급법으로 자본비율을 추정해왔기 때문에 바젤3를 도입하면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올라가고 자본비율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그룹들이 선제적으로 안전성이나 건전성 관리를 해 선진국보다 자본비율이 양호한 만큼, 배당을 자율에 맡긴다면 시장과 투자자에게 좋은 신호가 될 수 있고, 투자자 유치나 주가 제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배당을 자제해도 자본확충 효과는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NH투자증권이 배당성향 시나리오별 자본비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배당성향을 중장기 목표인 30%까지 올린 결과 BIS비율은 0.04%에서 0.07%포인트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15%까지 낮춰도 0.07%에서 0.1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지주사들의 배당성향 변화에 따른 자본력 영향을 판단하기 위해 시나리오 분석한 결과 배당성향 변화에 따라 자본력이 치명적이거나 큰 의미 있는 수준까지 변화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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