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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부족에 패널·D램값 상승세 반전…반도체는 ‘장기호황’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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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기자

승인 : 2020. 12. 28. 06:00

구글·아마존·中업체 수요 회복
이달 들어 현물가격 24% 급반등
삼성·하이닉스 실적 개선 기대↑
'공급부족' LCD패널 가격도 올라
"1Q까지 업계 호조세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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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가까이 하락했던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내년 7% 이상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글, 아마존 등 IT업계 큰손들의 구매 수요 회복에 따른 것으로 이는 2017~2018년 형성됐던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의 초기 모습과 비슷하다. 이 때문에 반도체 업계에선 새해부터 슈퍼 사이클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축소로 침체 분위기였던 LCD 시장도 가격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 주요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도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D램 가격이 전년 대비 7.1%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 등 서버(대형 컴퓨터) 고객의 구매 수요가 살아나고 있고, 모바일 및 PC 수요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 제재에 따른 화웨이 빈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모바일 D램 주문량을 늘린 것도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의 대만 생산라인 정전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마이크론 대만 공장은 전 세계 D램 생산량의 약 9%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 분기별 D램 가격 상승 폭은 1분기 5%, 2분기 9%, 3분기 12%, 4분기 9%가 될 것으로 신한금융투자는 추정했다.

D램 현물 가격은 지난 6월 이후 하락세를 보여왔으나 이달 들어 반등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고정 거래 가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D램 현물 가격은 지난 24일 기준 이달 초보다 24% 오른 3.45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악화에 따라 서버와 데이터센터 재고량이 높아진 여파로 D램 평균 고정 거래 가격(대규모 기업 간 거래)은 작년 1월 6달러에서 올해 6월 3.31달러로 반토막이 났고 현물 가격은 더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달을 기점으로 현물 가격이 반등하면서 고정 거래 가격 상승이 현실화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에선 반도체 슈퍼 호황기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내년 1분기 스마트폰용과 서버용 D램 수요가 계속되면서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서버용 D램 가격은 최대 5%, 컨슈머용 D램은 최대 8%, 그래픽용 D램은 최대 10% 상승할 전망이다.

D램 시장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1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한 두 회사의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전년대비 증가율은 각각 33%, 13%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D램 비중은 70%에 달한다.

LCD 패널 가격도 전례없이 치솟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달 TV용 55인치 LCD 패널은 170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100달러보다 70% 상승했다. PC용 LCD 패널도 올해 1분기 대비 20%가량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생활로 올해 3분기 기준 전 세계 PC와 TV 수요가 전년 대비 각각 15% 늘었지만 공급할 LCD 패널이 부족해서다. 중국 기업들이 코로나19로 가동률을 20%대로 줄이며 수급 조절에 나선 요인도 있다. 최근 일본의 LCD 유리 기판 생산 업체 NEG 공장 정전 사태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월 TV용 LCD 패널 생산을 연내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나, LCD 가격 상승에 따라 계획을 수정하고 생산을 지속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택 근무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PC, TV 등의 수요가 급증했지만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노룩스, AU옵트로닉스 등 대만 LCD 생산업체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1%, 22% 증가했다.

LCD 패널 가격 상승세는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되다 점차 약화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IT, TV 패널 수요가 좋기 때문에 업황 호조세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져 LG디스플레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하지만 5월부터는 LCD 패널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LCD 공급 부족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 우려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트(DSCC)는 “LCD 패널 가격 상승은 현재 시판 중인 가전제품에는 아직 영향을 끼치지 않은 상태”라며 “2021년 이후 출시될 신제품 가격이 오르면 개인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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