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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전략 통했다… 글로벌 당기순익 3년만에 9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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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0. 12.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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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진출 동남아·선진국 투트랙
'고성장 기대' 캄·인니은행 지분 인수
안정성 높은 美선 WM·CIB 역량강화
영업거점 확장… 네트워크 39→80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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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말도 이젠 옛말이 됐다. KB금융은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 은행(BCC) 투자 실패로, 한동안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소극적이었다. 이 때문에 해외시장 공략이 활발했던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하나금융과 비교해 글로벌 부문에서 후발주자에 머물렀다.

하지만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시장과 투자안정성·선호도가 높은 선진국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냈다.

은행과 카드, 증권 등 계열사 구분 없이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면서 KB금융의 수익성과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윤 회장도 계열사들의 협업과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글로벌 부문 당기순이익은 2017년 900만 달러(한화 1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기준 8300만 달러(920억원)로 3년 만에 900% 넘게 성장했다. 이에 더해 해외 네트워크 수 역시 같은 기간 39개에서 800개로 급증했다.

이처럼 KB금융 글로벌 경쟁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국내 금융시장의 한계를 넘어, 지속 성장 및 가치창출 잠재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왔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그룹의 글로벌 전략을 동남아시아 시장과 북미·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높은 경제성장 속도와 한국기업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 금융산업 개방 초기 단계인 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 등 메콩 3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진출이 이뤄졌다. 선진국 시장은 그룹 포트폴리오상 자산관리(WM)·기업투자금융(CIB)·자산운용시장의 글로벌 역량 획득 차원에서 진출이 추진됐다.

윤 회장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노력은 올해 높은 성과로 이어졌다. 그룹의 맏형인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 금융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 7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프라삭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012억원이고, 그룹 실적에 반영된 순익 규모는 709억원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또 지난 8월 인도네시아 중견은행 부코핀은행의 지분을 추가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부코핀은행은 3분기 누적 827억원(현지 기준)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도네시아 경제가 침체에 빠진 결과이다. 국민은행이 리스크 관리와 영업 노하우 등을 접목해 자회사 부코핀은행을 조기 정상화시키면 그룹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금융사의 인수로 KB금융의 해외 네트워크도 크게 성장했다. 프라삭은 181개의 영업점을, 부코핀은 415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이에 더해 국민은행이 지난 23일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 인가를 최종 획득하면서 미얀마에서도 영업 거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법인은 10개까지 지점을 개설할 수 있는 만큼 미얀마에서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등을 제약 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국민카드도 올해 활발하게 해외시장을 공략했다. 지난 6월 인도네시아에서 자동차·오토바이·내구재 할부금융업을 벌이고 있는 여신전문금융사 PT 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 지분 80%를 인수했다. 국민카드는 또 태국 여신전문금융사 제이 핀테크를 인수하기 위해 지난 4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1분기 중 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르면 1월에도 인수를 종료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카드는 이들 회사를 통해 현지 인프라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KB금융 계열사들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그룹의 글로벌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윤종규 회장은 이를 위해 그룹 계열사들의 협업과 현지화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윤 회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던 글로벌 투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인프라를 더욱 안정적으로 구축하겠다”면서 “2021년에도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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