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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만 100명인 백계왕 中 부패관리 최후는 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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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1. 01. 06.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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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룽자산관리공사 전 회장 라이샤오민, 뇌물액도 3000억 원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너무 지나치면 안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이라면 만족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최악의 경우 패가망신을 한다. 최근 이 불후의 진리가 중국에서 증명이 됐다. 만족을 모르던 한 고위 부패 관리가 브레이크 없는 벤츠처럼 내달리다 목숨을 잃을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라이샤오민
5일 열린 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라이샤오민 전 화룽자산관리공사 회장. 진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제공=중궈칭녠바오.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이 주인공은 국영 기업인 화룽(話融)자산관리공사의 라이샤오민(賴小民·59) 전 회장으로 전날 톈진(天津)시 제2중급인민법원이 주재한 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동시에 재산 전액 몰수, 시민·정치적 권리도 박탈됐다. 혐의는 뇌물, 횡령, 중혼 등이었다. 지을 수 있는 죄는 다 지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라이샤오민 1
라이샤오민 회장의 집에서 발견된 어마어마한 현금 다발. 그에게 내려진 사형 선고가 크게 과하지 않은 것 같다./제공=중궈칭녠바오.
법원의 판결문을 보면 그는 진짜 죽을 죄를 지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우선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약 17억9000만 위안(元·3000억 원)의 뇌물을 챙겼다. 그는 이 뇌물의 대부분은 자신의 집에 쌓아놓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축첩 행각 역시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무려 100여명의 여성들은 첩으로 거느렸다고 한다. 그는 이들과의 사이에서 여러 자녀들도 낳았다는 것이 중국 언론의 전언이다. 백 마리의 암탉은 거느린다는 의미의 백계왕(百鷄王)이라는 별명이 과하지 않을 것 같다.

중국 법원은 아무리 죄질이 나쁜 죄수들이더라도 2년 유예 사형 선고를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2년 동안 수형 생활을 관찰하면서 개전의 정이 있으면 감형을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이례적으로 이런 판결을 받지 못했다. 2심에서 형이 확정되면 바로 사형이 집행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중국의 재판은 한국과는 달리 2심제이므로 아차 잘못하다가는 진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해야 한다.

흉악범이 아닌 부패 사범인 그의 입장에서는 이번 판결이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패가망신 정도가 아니라 인생이 끝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거의 100% 현실로 나타나게 됐다. 과유불급과 득롱망촉(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음)의 교훈을 몰랐다는 사실이 그로서는 땅을 쳐야 할 일이 아닌가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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