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외국계 기업들의 ‘차이나 엑소더스’는 어제 오늘의 현상이 아니다.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지역을 가리지 않고 벌어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중국 최고의 경제 도시로 일컬어지는 광둥(廣東)성 선전 소재의 외국계 기업들이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경쟁적으로 탈출을 감행하면서 더 이상 중국이 투자 천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행동으로 웅변하고 있다. 중국 경제 전반 상황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30일 전언에 따르면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 정도라고 해도 좋다.
clip20210130153211
0
올해 벽두부터 독일의 해닝 모터스가 광둥성 선전 철수를 선언하고 실행에 옮기자 근로자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선전도 이제는 더 이상 외국계 기업들의 파라다이스가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최근 몇 개월의 상황만 봐도 현실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우선 미국의 유명한 공구회사인 스탠리 블랙엔데커를 꼽아야 할 것 같다. 선전에서 10여년 이상 공장을 운영했으나 지난해 10월 미련없이 엑소더스에 나섰다. 일본의 무라타(村田)제작소도 꼽아야 할 것 같다. 지난 15년 동안 자회사인 성룽커지(升龍科技)를 통해 매년 나름 상당한 매출액을 올렸음에도 비전이 없다는 이유로 역시 지난해 말 사업을 접었다. 올해 들어서는 해닝(Hanning) 브랜드로 유명한 독일의 해닝 모터스가 짐을 쌌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탠리 블랙엔데커 이전에도 적지 않은 외국계 기업들이 선전을 떠난 바 있다. 이를테면 올림푸스, 필립스, 삼성전자, 엡슨 등을 더 꼽을 수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하나 같이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라고 할 수 있다. 선전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 입장에서 놓치기 아까운 기업들이라고 해도 좋다.
이처럼 외국계 기업들이 선전 엑소더스에 나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원가 상승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특히 인건비 부담은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온갖 혜택이 다 없어진 상황인 점도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선전을 떠나는 외국계 기업들이 눈을 돌리는 새로운 투자처로는 단연 인도와 베트남 등이 급속하게 떠오르고 있다. 해닝 모터스와 삼성전자 등이 둥지를 틀었다. 이제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선전도 외국계 기업의 파라다이스가 아니라고 단언해도 틀리지 않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