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역량강화 등 체질개선 주효
미래형 상품개발·제판분리 등 속도
"신사업 안정화로 기업가치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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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규 전 한화생명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여승주 사장이 단독으로 한화생명을 이끌어 왔는데, 단독경영체제 첫 해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놨다는 평가다. 특히 2019년 생명보험업계 ‘빅3’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실적으로 위기감이 팽배했는데, 지난해에는 600% 넘는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재무·금융전문가 여 사장이 단독경영 속에서 한화생명의 체질 개선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실적 회복세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여 사장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본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사업 발굴 등을 경영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재무비율과 견고한 손익 창출력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31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3784억원과 242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666%, 당기순이익은 313% 급증한 실적이다. 매출 역시 성장세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매출액으로 26조2230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4.9% 증가한 규모다.
한화생명은 보험이익 증가와 운용자산이익률이 개선됐고, 자회사들의 손익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2019년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었다.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018년 3593억원에서 2019년 586억원으로 84%나 급감했고, 2019년 4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책임준비금 전입액이 크게 증가한 데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나빠지면서 수익기반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해만에 다시 반전했다. 부진했던 실적을 회복시키는 게 여 사장의 핵심 과제였는데, 지난 1년 간 여 사장 경영체제는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여 사장은 지난해 본업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기회 발굴 등에 집중해왔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플랫폼 중심의 비즈니스모델 구축도 추진했다.
시장에서는 한화생명이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생명이 추진해온 보장성 보험 비중 확대 전략이 효과로 나타나기 시작한 데다 시장금리 상승 시 자산운용 실적도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판매조직 분리를 통한 보험사 플랫폼화가 시너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직 제판분리를 두고 노사간 갈등이 일고 있지만, 갈등이 잘 정리되면 시장 선도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연결손익 확대 등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승주 사장은 올해 경영전략으로 생명보험 본연의 기능과 경쟁력 강화를 통한 미래 보험손익 확대와 안정적인 재무비율·견고한 손익 창출력 유지를 제시했다. 여 사장은 “선제적 제판 분리 도입을 통해 생산성 증대와 보험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고, 리스크 검토 및 수익성이 겸비된 자산운용 고도화를 통해 자산운용분야 경쟁력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형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AI 기반 본업지원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신사업 발굴과 기존 추진 신사업 안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