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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배당 7배 늘려라” 경영권 분쟁 포문에 3월 주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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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1. 02.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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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교체 요구 '공격 행보'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본격화
3월 주총, 우호지분 확보 나서
박찬구2-horz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과 박철완 상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시작한 박철완 상무가 배당 확대와 사외이사 교체를 요구하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앞서 작은아버지인 박 회장과의 특수 관계를 해소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구체적인 주주제안을 통해 우호지분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제안이 다음달 이사회를 거쳐 주주총회 안건에 상정되면 양측의 표대결이 불가피하다. 정기 주총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박 상무(10%)는 개인 기준 최대주주지만, 박 회장(6.69%)과 아들 박준경 전무(7.17%) 등의 지분율을 더할 경우 표 대결에서 불리하다. 재계에서는 박 상무가 배당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요구한 건 전체 지분의 약 50%를 차지하는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해석한다. 양측이 우호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이번 경영권 분쟁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박 상무는 금호석화에 배당 확대와 사외이사 5인을 교체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했다. 보통주는 1주당 1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우선주는 1550원에서 1만1100원으로 확대하는 안이다.

또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진 5명의 교체도 요구했다. 오는 3월 사내이사는 문동준 대표, 사외이사는 장명기·정운오·이휘성·송옥렬 등 4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박 상무는 본인을 포함해 5명을 이사회에 선임해달라고 요구했다. 총 10명의 이사 중 절반에 달한다.

박 상무의 제안을 주총 안건에 상정할지 여부는 다음달 이사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주주제안의 내용이 법령·정관을 위반하지 않으면 주총 안건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박 회장과 박 상무 측의 표 대결로 결정이 나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가 승진한 것과 달리 조카인 박 상무는 승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갈등의 불씨를 키운 바 있다. 금호석화가 금호리조트 인수에 나서면서 박 회장이 조카와의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 주요 주주로는 국민연금(8.16%)이 있고, 최근 IS동서 임원들이 금호석화 지분을 3~4% 매입한 바 있다. 박 상무가 IS동서와 손을 잡을 경우 박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할 수준이 될 전망이다. 다음달 주총에서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이번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들은 최근 금호석화가 금호리조트 인수에 나선 것을 두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리조트 관련 사업이 신성장동력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박 상무가 제시한 배당 확대는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기도 하다. 금호석화 측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경영진 변경과 과다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주주친화 정책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3월 중순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관련 내용을 주총 안건으로 올릴지 논의할 것”이라며 “주주 친화 정책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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