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기만 해도 선두권이었던 홍콩의 민주화 지수가 최근 들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작년 75위에서 올해는 87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당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을 강화하면서 사회 전반의 민주화를 억압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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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홍콩 보안법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홍콩 시민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민주화 지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제공=밍바오(明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4일 전언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민주화 지수는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매년 발표하는 것으로 올해의 경우 167개국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12 단계나 순위가 밀린 홍콩의 경우 겨우 중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2014년 하반기 우산혁명과 지난해 상반기를 달군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가 모두 중국과 홍콩 정부의 강력한 진압에 의해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대만 밀항을 시도한 12명의 민주화 인사들을 변호한 변호사 2명의 자격을 박탈하기까지 했다.
전망은 더욱 좋지 않다. 홍콩의 민주화운동 단체들은 앞으로 100위권 아래로 추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홍콩 거주 교민인 나정주 씨는 “시간이 갈수록 중국의 간섭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본다. 과거와 같은 자유로운 홍콩은 이제 바랄 수 없게 됐다”고 전망했다.
그나마 최근에 위안이 되는 소식은 미국 상원 의원 6명과 일부 글로벌 인권단체들에게서 나왔다. 이들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취소를 주장하는 등 홍콩의 민주화를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아직은 조슈아 웡(黃之鋒)을 비롯한 민주 인사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