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비중 74%→67%로 줄어
코로나19 장기화 대응 위해 배당성향 20%로 축소…당국 권고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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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은 2014년 그룹 회장에 오른 이후 현대증권과 LIG손해보험에 이어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는 등 대형 M&A를 잇달아 성사시켰다. 비은행 부문 몸집을 키우자 자연스레 은행 의존도는 줄고 증권과 카드, 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들의 그룹 기여도는 확대됐다.
윤 회장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신한금융그룹과의 리딩금융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9월 품에 안은 푸르덴셜생명의 기여도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3조4552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4.3% 증가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위축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2008년 KB금융이 출범한 이래 최대 실적을 새로 쓴 것이다.
KB금융 측은 “은행의 견조한 대출성장에 기반해 이자이익이 꾸준히 확대됐고, 비은행 부문의 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은행과 비은행이 균형 있는 실적 개선과 M&A를 통한 비유기적 성장의 결실로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했다”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으로 각각 5.7%와 25.6% 늘어난 9조7223억원과 2조9589억원을 나타냈다. 핵심 이익기반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영업이익도 2.8% 늘어난 4조6160억원 기록했다.
자회사별 순익 기여도를 보면 은행 비중이 줄고 비은행 부문은 확대되는 등 그룹 포트폴리오가 탄탄해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룹 내 맏형인 국민은행은 지난해 2조2982억원의 순익을 나타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5.8% 감소한 수치다. 희망퇴직 확대로 비용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았기 때문이다.
KB증권은 같은 기간 425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65%나 급증한 규모이다. 주식시장 호황에 주식거래대금이 크게 늘었고, 수탁수수료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민카드는 2.6% 증가한 3247억원의 순익을 나타냈고, 지난해 9월 자회사로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의 순익 557억원이 그룹 실적에 반영됐다. KB손해보험은 코로나19에 따른 투자환경 악화로 인해 당기순이익(1639억원)이 30% 감소했다.
그룹 비은행 자회사들이 지난해 두각을 나타내면서 포트폴리오도 더욱 다변화됐다. 은행 비중은 2019년 73.6%에서 지난해 66.5%로 완화됐고 증권은 7.8%에서 12.3%로 확대됐다. KB생명이 순손실을 냈음에도 푸르덴셜생명 인수 덕에 생명보험 비중이 0.5%에서 0.94%로 2배 가까이 커졌다. 푸르덴셜생명 순익이 100% 반영되는 올해부터는 생명보험 부문 기여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은행 의존도를 줄이고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 부문 비중이 확대될 수 있었던 데는 윤종규 회장이 비은행 경쟁력 강화 전략을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2017년에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편입했다.
두 자회사 모두 현재 그룹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지난해 9월 자회사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 인수 효과도 올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장에서는 KB금융이 올해 신한금융과의 리딩금융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2020년에는 업계 최고 우량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해 은행과 증권, 손해보험, 카드에 이어 생명보험에 이르는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 업종 내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면서 “캄보디아 최대 소액대출금융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부코핀은행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라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배당성향 20%, 주당배당금 1770원으로 결의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비,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배당성향 20% 이내로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하자 이를 수용한 것이다.
KB금융 측은 보수적인 자본관리와 실물경제 지원이 필요한 만큼 올해 배당 수준은 일시적으로 축소했지만, 견고한 이익체력과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