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기자의눈] 현대차는 왜 수소차·UAM을 준비하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209010006015

글자크기

닫기

최원영 기자

승인 : 2021. 02. 10. 06:0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최원영2
현대차그룹과 애플이 손을 잡느냐 마느냐를 놓고 주가가 롤러코스터 타고 있다. 주도권은 애플이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애플이 현대차와의 협력을 중단했고, 다수의 기업과 비슷한 계획을 논의해 왔다는 외신보도가 나오자마자 현대차그룹 주가가 급락한 게 그 방증이다.

지금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업체들은 오랫동안 피하고 싶었지만, 한편으론 각오했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바로 전기차업계 절대 강자 ‘테슬라’, 자율주행·커넥티드카 연구를 해 온 구글·애플·아마존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과의 대결이다.

현대차 역시 카드가 없진 않다. 당장 1분기내 전용 플랫폼 ‘E-GMP’로 만들어낸 아이오닉5로 테슬라와 자웅을 겨룰 예정이고, 국내외 벤처기업을 사들이거나 투자하면서 갈고 닦은 자율주행 기술도 있다. 하지만 완전히 새 판이 깔리는 마당이라 막강한 자금력과 IT 기술로 무장한 빅테크 기업들과의 ‘맞짱’에서 성패를 가늠하기 어렵다.

이 중요한 시기에 현대차는 왜 갖고 있는 자원을 분산시켜 아직 개화하지 않은 수소전기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준비하고 있을까. 세계 1위 경쟁력의 수소전기차는 포스트 전기차 시대를 열 열쇠이고, ‘플라잉카’로 대표되는 UAM은 자율주행차를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라 할 수 있어서다.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한 현대차가 지키고 연마하기로 마음 먹은 승부수인 셈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완전히 대체할 순 없겠지만 양분하거나 나눠 먹을 수 있는 시장이다. 청정수소를 더 싸게 만들어낼수록 수소차 매력은 높아지고, UAM은 거듭되는 실증이 답이다. 정부가 온 힘을 다해 지원해야 하는 이유다. 현대차가 기존 배터리업체들로부터 리튬이온배터리를 공급받으면서도, 한편으론 한계를 넘어선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의 자체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목전에 다다른 전기차·자율주행차 춘추전국시대 혼란을 ‘기아’를 통해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넘는 것도 방법이다. 그 상대가 애플도 좋고, 아니라도 손잡을 빅테크 기업들은 많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아가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너무 겁내지 말라는 시각이 많다. 오히려 품질을 인정받아 수주 물량을 끌어올리면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베이스에 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넘볼 수 없는 경쟁력이 생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그들과 손을 잡아 그 다음 수를 준비할 힘과 체력을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가 그룹 흥망의 관건이 될 수 있다. 3년, 5년 후 판을 휘어잡을 수 없다면 10년, 20년 뒤를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 변화를 읽어내는 안목과 이를 추진하는 과감한 결단력이 필요한 때다. 당장 애플이 더 우위에 선 모양새일 수 있지만 터널을 지나 수소차와 UAM으로, 혹은 불확실했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선도하는 새 판의 승자로 기록 되기를 기대해본다.
최원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