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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기싸움 여전. 시진핑, 바이든과 통화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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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1. 02. 1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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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양국 앞길 험난할 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그의 취임 이후 최초의 전화 통화를 갖고 예상대로 강렬한 ‘기싸움’을 벌였다. 앞으로 양국 관계가 험난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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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인 2013년 12월 초 중국을 방문했을 때의 미·중 양 정상. 장소는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이다./제공=런민르바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미국 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가진 첫 통화에서 중국의 인권 문제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팽창주의에 대한 경고의 말을 들었다. 이에 시 주석은 미국과 중국의 대치는 양국 모두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논리로 맞섰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관행을 비롯해 홍콩에서의 인권 탄압,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의 위구르 민족에 대한 인권 유린, 대만에게 더욱 강경해지고 있는 군사행동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서도 역시 “홍콩, 신장, 대만 등 중국의 주권과 영토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하기를 바란다”고 받아쳤다.

이번 통화에서 보여준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 비춰볼 때 미 행정부는 향후 중국에 대한 압박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보다 다자적인 접근도 예상되고 있다. 이는 미 행정부 내 익명의 한 고위 관리가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통화에 앞서 중국에 대해 “실용적이고 냉철하면서 맑은 시각을 가질 것이다. 중국에 개방적인 소통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힌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개방적인 소통의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을 것 같다. 당장 미국이 대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진짜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버리지 않으면서도 대만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는 사실이 무엇보다 이 사실을 잘 말해준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통화를 한 이날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만과 워싱턴에서 공식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한국계인 성 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직무대행이 대만의 실질적인 주미 대사 역할을 하는 샤오메이친(蕭美琴) 대만 주미 대표를 만난 것. 이에 대해 샤오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날 김 대행 및 그의 능력 있는 팀과 좋은 만남을 가졌다”면서 “우리가 이 자리에서 상호 관심사를 많이 다룬 것은 미국과 대만 간 강력한 파트너십을 나타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중국이 뿔이 나지 않을 수 없는 언행이 아닌가 보인다. 중국이 대만 문제가 미국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것이라고 정기적으로 밝히면서 불편한 감정을 내비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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