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L자형 스트레스테스트 홀로 통과 관측
20% 배당 제한 권고에도 자유로워
분기 배당 등 배당성향 30% 달성 노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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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당국이 실시한 코로나19 이후 장기침체를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에서 신한금융만 유일하게 배당제한 규제비율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은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 등 경쟁사에 비해 배당에 대한 제한이 상대적으로 덜한 상황이다.
여기에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지난해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중장기 성장전략 차원에서 실시한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그룹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조 회장의 ‘돌다리 경영’이 코로나 위기 속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2019년 말 11.1%에서 지난해 말 12.9%로 1년 사이 1.8%포인트 상승했다.
금융당국이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을 확대하라는 취지에서 바젤3 신용리스크 개편안을 조기도입토록 한 효과도 반영됐지만, 신한금융이 지난해 9월 실시한 1조158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큰 역할을 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바젤3 최종안 조기도입으로 1.16%포인트 상승했고, 유상증자를 통해 0.4%포인트 추가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바젤3 최종안 조기도입은 모든 금융그룹과 은행에 해당되는 만큼 차이점이 없다. 하지만 유상증자는 신한금융 자본비율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 덕에 최근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에서도 신한금융은 긍정적인 결과를 받아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장기회복(U자형)과 장기침체(L자형) 시나리오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U자형에서는 모든 금융그룹과 은행이 배당제한 규제비율을 웃돌았지만, L자형에서는 대부분의 금융그룹과 은행이 규제비율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신한금융만 유일하게 L자형에서도 규제비율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 L자형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신한금융만 통과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면서 “지난해 신한금융이 실시한 유상증자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조용병 회장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실시했던 유상증자가 신한금융의 탄탄한 자본 여력으로 이어졌고, 이번 스트레스테스트에서도 입증된 것이다.
사실 지난해 9월 신한금융이 유상증자를 결정했을 때만 해도 시장의 우려가 컸다. 주주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었고, 주가도 한 달 사이 8% 넘게 하락했다.
하지만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배당 여력은 되레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상반기까지는 배당을 순이익의 20% 이내로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다만 규제비율을 통과한 경우에는 자율적으로 배당을 실시할 수 있다는 방침을 금융그룹에 전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본 확충 방법은 증자와 이익 유보 두 가지인데, 증자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제한적 배당을 통해 자본여력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KB금융과 하나금융을 비롯해 지방금융그룹들은 배당성향 20% 이내에서 배당규모를 결정했다. 우리금융 역시 조만간 20% 이내의 배당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신한금융만 이번 권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국의 권고를 고려할 경우 배당성향을 크게 높일 수는 없지만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20%는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배당성향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지난 5일 진행된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였다면 미리 결정을 했을 것”이라며 “20% 수준에서 결정할지 다른 요인을 고려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당성향 30% 목표 달성 위해 노력하고, 분기배당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25.97%였다. 이보다는 낮을 수 있지만 20%보다 높은 배당성향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내달 초 배당 규모를 결정하는 이사회를 열 계획이다.










